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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살해' 탈영병, 범행 후 인터넷 판타지 소설 읽어

입력 : 2015-01-29 16:31:47 수정 : 2015-01-29 16: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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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른 뒤 도주했다가 체포된 육군 강모(21) 일병은 범행 후 태연하게 인터넷 판타지 소설과 만화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 관계자는 29일 “강 일병이 모친 살해와 방화 사실은 시인하고 있지만 범행 동기는 침묵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병단에 따르면 사건 당일인 22일, 전날부터 인터넷 게임을 즐기던 강 일병은 오전 7시30분 잠이 들었다가 11시45분 둔기로 어머니를 10여 차례 내리쳐 살해했다.

범행 직후 강 일병은 마트에서 샌드위치, 삼각김밥 등을 구입하고 인근 은행에서 81만원을 인출해 귀가한 뒤 어머니 시신을 이불로 덮어둔 채 인터넷 판타지 소설과 만화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오후 6시32분 인터넷 게임을 로그아웃하고 컴퓨터 전원을 끈 강 일병은 집에 불을 지른 뒤 도주했다가 지난 28일 새벽 0시쯤 강남역에서 검거됐다.

강 일병은 서울 상계동과 신당동, 왕십리 모텔 등을 전전했으며 명동에서 노숙을 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헌병단 관계자는 “강 일병은 부대 전입 면담과 인성검사 결과 자살 고위험, 우울증 등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돼 소속 부대에서 A급 관심병사로 관리를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소속 부대는 관심병사로 분류된 강 일병에 대해 포대장을 멘토로 지정해서 관리했고, 병영 내에서 동기들과  마찰이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나름대로 생활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이 관계자는 “강 일병의 모친은 소속 부대 부대장과의 통화에서 ‘강 일병이 학창시절 집단따돌림을 당했고 중독수준으로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강 일병은 도피 도중 수첩에 작성한 메모에 “어머니를 살해한 이유를 나도 잘 모르겠다. 자살할 생각이다”는 등의 내용을 기록했다고 헌병단은 밝혔다. 이외에 세상에 대한 비관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강 일병이 근무한 부대에서 구타나 가혹행위 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신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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