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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령관 출신 송영근 의원 "육군 여단장 성폭행, 외박 못나간 탓"

입력 : 2015-01-29 13:57:45 수정 : 2015-01-29 17: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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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장성 출신인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이 여군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가 외박을 못 나간 것이 원인”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피해 여군에 대해서는 ‘하사관 아가씨’라는 표현까지 썼다.

송영근 의원.

송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위원장 정병국)에서 “여군 하사를 성폭행한 여단장이 들리는 얘기로 지난해 거의 외박을 안 나갔다고 한다. 가족도 거의 면회를 안 왔다”며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성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의 지휘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정상적으로 나가야 될 외박을 못 나간다”면서 “그러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17사단장과 이번에 체포된 여단장에 대해서는 “군 내에서 출세와 명예욕이 커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려고 외박을 안 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군 옴부즈맨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던 과정에서 “‘하사 아가씨’가 룸메이트한테는 얘기했다고 하는데, 제도적으로 얘기할 채널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은 발언을 신청해 “송 의원이 ‘하사 아가씨’라고 표현했는데, 그렇게 보는 관점이 이런 문제와 연관되는 것이다. 그렇게 표현하면 안 된다. 하사관은 하사관으로 봐야 한다”고 항의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송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전방 부대 지휘관이 정상적으로 부대 지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미였고, 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지혜롭지 못했던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가씨 발언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며 “국가 안보를 위해 매진하고 있는 모든 여군 부사관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점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며 사과했다.

육군사관학교 27기인 송 의원은 1사단장과 3사관학교장을 거쳐 기무사령관(중장)까지 역임한 3성 장군 출신이다. 그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돼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중이다.

한편 육군은 강원도 지역의 한 여단에서 발생한 성추행 신고 사건을 조사하던 중 여단장 A 대령이 부하 여군을 성폭행했다는 진술이 나와 A 대령을 지난 27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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