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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요르단, 日인질·수감 女 테러범 맞교환 합의”

입력 : 2015-01-28 22:34:28 수정 : 2016-06-29 10: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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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 마감직전 협상 극적 타결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요르단 정부가 각각 억류·수감 중인 일본인 인질과 여성 테러리스트를 맞교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TV 계열의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TV아사히 등 일본 언론은 28일 현지 매체를 인용해 IS가 억류 중인 일본인 저널리스트 고토 겐지(後藤健二·47)와 요르단에서 수감 중인 여성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44)를 맞바꾸는 인질 협상이 타결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TV아사히는 아랍 언론을 인용해 “IS와 요르단 정부가 고토와 알리샤위를 맞교환하고 IS에 생포된 요르단 공군 중위 마즈 알카사스베흐에 대해서는 IS 측이 살해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알리샤위는 고토와 맞교환을 위해 수감 중인 요르단 수도 암만 인근 교도소에서 이라크 접경 지역으로 이송됐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동향을 전하는 한 웹사이트는 “수시간 이내에 알리샤위를 이라크 안바르주 한 부족 대표에게 인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고 일본 도쿄방송(TBS)은 전했다. 요르단 정부 관계자 역시 “수시간 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협상 타결을 시사했다고 TBS는 덧붙였다.

이와는 달리 요르단 정부는 이날 IS가 포로로 붙잡고 있는 자국 조종사를 풀어준다면 알리샤위를 석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요르단 정부 대변인인 무함마드 알모마니 공보장관은 이날 “알카사스베흐 중위가 안전하게 풀려난다면 요르단 내 수감하고 있는 사형수 알리샤위를 석방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요르단 정부는 IS가 억류 중인 고토의 석방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맞교환 소식은 IS가 알리샤위를 석방하지 않을 경우 일본인 인질과 요르단 포로를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최후통첩(28일 오후 11시 시한)을 불과 수시간 앞두고 나왔다. IS 측은 27일 오후 11시쯤 유튜브에 요르단에 수감 중인 알리샤위를 24시간 내에 석방하지 않으면 요르단 조종사와 고토를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두 번째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고토 겐지가 가족과 일본 정부에 보내는 두 번째 공개 메시지’라는 제목의 1분50초짜리 영상 메시지에는 “나(고토)는 이것이 나의 마지막 메시지라고 들었다. 나의 자유를 막는 장벽은 알리샤위를 (IS에) 넘기는 것을 늦추는 요르단 정부뿐이라고 들었다. 시간이 아주 조금 남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는 고토 석방을 위해 요르단 정부에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새벽 총리 관저에서 긴급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인질사태 대응을 협의했고, 직후 기자들에게 “매우 비열한 행위로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오후 2시쯤 개회 중인 참의원 본회의장에서 일시 퇴장해 요르단 현지에 설치된 대책본부의 보고를 받은 뒤 대응책을 지시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IS 측이 인질 교환을 고토와 알리샤위 간 ‘1대 1’ 방식으로 한정해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일본은 ‘1대 1’ 방식이 아닌 요르단 조종사의 석방을 포함한 ‘2(고토·알카사스베흐)대 2(알리샤위·지아드 알카르불리)’ 방식을 통해 요르단 정부의 적극 참여를 끌어낸다는 전략이었다. 알카르불리는 IS의 전신인 ‘알카에다 이라크지부(AQI)’ 수장 알자르카위(2006년 사망)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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