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6·25전사자 64년 만의 귀향… “이젠 편히 쉬세요”

입력 : 2015-01-28 22:12:36 수정 : 2015-02-07 01:05:0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故 김영탁 하사 유해 가족품에
28일 오후 경북 청도군 청도읍에서 6·25전쟁 당시 전사한 김영탁 하사의 유가족들이 김 하사의 신원 확인 통지서를 받고 있다. 김 하사는 국방부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100명째 병사다.
청도=연합뉴스
“아주버님∼ 이제 청도 고향에 왔심더.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28일 오후 2시 경북 청도군 청도읍 안인리의 오래된 가옥.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유품을 들고 집안에 들어서자 고인의 제수 박돌이(72)씨가 눈물을 떨구며 인사했다. 6·25전쟁 당시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한 바닷가에 묻힌 김영탁(당시 22세·1928년생) 하사가 64년여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제수 박씨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신원확인 통보 내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애써 눈물을 글썽였다. 김 하사의 아버지와 남동생은 그의 생사도 확인하지 못한 채 80년 이상된 이 집에서 그를 기다리다가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은 점술가에게서 받은 음력 12월 8일에 김 하사의 제사를 지냈다. 공교롭게도 김 하사가 유족의 품으로 돌아온 이날은 음력 12월 9일이다. 김 하사는 2000년 전쟁 50주년을 맞이해 정부가 유해발굴사업을 벌인 이래 100번째로 돌아온 전사자다. 군번줄에는 한국군을 의미하는 ‘K’와 군번 ‘1136180’이 선명했다.

청도=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