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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과 중장, 대장이 '방산비리'에 연루, 해군 '오욕의 날'

입력 : 2015-01-28 17:49:25 수정 : 2015-01-28 21: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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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의 칼끝이 해군을 정면으로 향하면서 해군이 '최악의 오욕'을 맞이했다. 전직 해군의 수뇌부인 소장과 중장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한강에 투신하거나 체포됐다. 또 대장의 아들도 검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은 대기업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의혹과 관련해 정옥근(63) 전 해군 참모총장의 장남과 윤연 전 해군작전사령관을 28일 오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 총장의 아들과 윤 전 사령관은 정 전 총장이 현역이던 2008년 해군이 개최한 국제 관함식 부대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요트 대회의 광고비 명목으로 STX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총장의 장남이 대주주였던 요트앤컴퍼니가 진행한 요트 대회에 STX는 7억여원을 후원했다.

이날 체포된 윤 전 사령관은 STX 상임고문으로 재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이 후원금이 정 전 총장을 염두에 둔 뇌물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정황 증거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방산비리에 연루돼 수사를 받던 해군 소장 출신인 함모(61)씨가 유서를 남기고 한강에 투신해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경기 고양경찰서와 검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0분쯤 고양에서 김포로 향하는 행주대교 부근에서 함씨가 한강으로 뛰어들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에서는 함씨가 세워둔 차량에서 유서와 신발이 발견됐다.

함씨는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을 역임한 인물로 공직을 떠난 직후에는 방산 관련 업체에서 고문을 맡고 있었다.

합수단은 방산비리와 관련해 참고인 자격으로 함씨에 대해 두 차례 조사를 벌였다. 이날 오전에도 합수단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합수단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안타깝게 생각하며 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함씨는 조사와 관련해서 이의제기를 하거나 불만을 표시한 적이 없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를 했다”고 강조했다.

합수단이 예비역 해군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2의 통영함’ 사건과 같은 납품비리 등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어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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