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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대응하던 이완구, 언론 등과 접촉 최소화

입력 : 2015-01-28 19:16:56 수정 : 2015-01-28 22: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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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서 청문회 준비… 뒤늦게 출근
“野의원과 통화… 청문회 얘기 안해”
지난 23일 지명된 후 각종 신상 관련 의혹에 대응하느라 쉴 새 없었던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28일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내 일은 내가 제일 잘 안다”는 소신으로 취재진과 즉문즉답을 통해 정면돌파를 해온 수비전략에도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자택에서 청문회 준비를 하다가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서울 통의동 집무실로 출근했다. 이 후보자가 오전 출근을 거른 것은 지명 후 처음이다. 평소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지 않던 이 후보자는 이날 분당 토지 매입과정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그런 이야기들, 이런저런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자료가 준비돼 있다고 하니까 나중에 관계자가 설명할 것”이란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전날 일부 야당 의원과의 통화내용에 대한 물음에는 “같은 국회의원이고 내가 원내대표를 하다 왔으니 수시로 (통화를) 하는 의미이지, 인사청문회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퇴근길에 재차 기자들이 토지 매입과정을 묻자 “오늘은 그만 됐다. 내일 이야기하자”며 자리를 떴다.

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차남에 증여된 토지 매입 과정에 이 후보자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장인의 부탁으로 땅을 알아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외국에서 의사생활을 하던 후보자 장인이 2000년 완전 귀국하면서 전원주택을 지을 부지를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앞서 일부 언론은 차남에 증여된 토지 매입과정에서 이 후보자의 지인 강모씨가 개입한 정황을 근거로 편법·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청문회 준비단은 “2개 필지를 함께 계약하라는 소유주 측의 요구에 따라 강씨에게 매수 의향을 물어봤던 것”이라며 “강씨와 이 후보자가 친분이 있는 것은 맞지만 일부 보도 내용처럼 초등학교 동창 사이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앞으로 출퇴근길 취재진과의 만남이나 별도 간담회 등의 대면접촉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두 아들을 둘러싼 의혹이 꼬리를 물고 제기되면서 이 후보자가 즉문즉답식 대응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던 이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속속 불거져 나오면서 검증에 고삐를 죄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예정에 없던 인사청문위원회의를 급하게 열어 청문회 대책을 논의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야당이 국무총리 후보자를 카운터파트였다는 이유로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임을 국민 앞에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도 “언론이 제기하고 있는 차남과 본인의 병역면제 의혹은 물론이고 부동산 투기와 증여, 논문 표절 의혹도 철저하게 국민 눈으로 검증하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박세준·박영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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