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독자투고] '갑질 논란' 만연한 사회… 상생·협력이 답이다

관련이슈 독자페이지

입력 : 2015-01-28 21:08:00 수정 : 2015-01-28 21:08: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국민 100명 중 95명이 우리 사회의 ‘갑질’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5%의 응답자는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갑질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데 44%의 응답자가 매우 동의, 51%가 동의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또 그중 가장 심각한 갑질은 정치인·고위공직자 및 재벌의 갑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국민 대다수는 우리나라에서 갑질이 유독 심각하고, 사회 모든 계층에 만연한 고질적 병폐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제는 평범한 보통명사가 되어버린 ‘갑질’은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이 지위를 이용해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행위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또 갑의 무한 권력을 꼬집는 ‘슈퍼갑’, ‘울트라갑’이라는 말도 회자되고 있다.

결국 ‘갑질’이란 ‘갑의 횡포’를 뜻한다. 문제는 날이 갈수록 갑의 횡포는 더욱 극심해지고 있고, 우리 사회 곳곳이 갑질로 물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악용해 부당한 대우를 강요하는 것은 매우 저급하고 천박한 문화가 아닐까.

우리 모두가 갑이 될 수 없는 상황에서 을의 존재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또 갑을관계는 상황에 따라 갑도 되고 을도 될 수 있는 유동적인 관계이지, 영원불변의 고착화된 관계가 아님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논란의 중심에는 일부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갑을관계를 상생이나 협력의 수평적인 관계가 아닌, 종속과 상하의 수직적 관계로 오인한 데서 발생됐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에 앞서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수준의 높고 낮음으로 관계를 인식하는 비인간적인 ‘천민자본주의’는 척결해야 할 또 하나의 적폐가 아닌가.

사회가 발전해 나갈수록 문제를 해결하고,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설득과 배려, 이해와 용서, 상호 존중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선진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것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그래야만 진정한 성숙 사회로 진입할 수 있지 않겠나.

강경욱·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로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