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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이번엔 부동산 투기·논문표절 의혹에 곤혹

입력 : 2015-01-27 18:58:03 수정 : 2015-01-28 07: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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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장남 재산 축소·원정출산” 李측 “재산 없고 유학 중 출산”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과 차남의 병역 문제에 이어 장남의 재산축소, 원정출산 의혹에 휩싸였다. 이 후보자는 27일 집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적극 반박하며 30분 넘게 상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문답 중 차남에게 증여된 토지계약서 등 관련 서류를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앞서 공개 검증 의사를 밝혔던 차남 병역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차남 본인이 동의했기 때문에 이번주 중으로 적당한 시간을 정해 (공개검증을) 하겠다”고 밝혔다.

◆장남 재산축소 및 손자 원정출산 의혹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2010년부터 이 후보자 장남의 재산이 없는 것으로 신고된 점과 두 손자(장남 아들)를 미국에서 출산한 경위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두 손자는 미국에서 태어나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다.

진성준 의원은 “상당한 수준의 양육비용이 필요할 텐데도 장남 재산은 2010년부터 0원으로 신고됐다”며 “과거 이 후보자가 고교를 졸업한 장남의 계좌에 1000만원을 넣어주기도 했는데 재산이 없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장남은 미국의 대학에 교수직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 재산이 없다”며 “빡빡한 살림이기 때문에 조교수 등의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원정출산 의혹에 대해선 “장남이 유학 중에 현지에서 출산한 것일 뿐, 원정출산과는 거리가 멀다”고 부인했다.

◆부동산 투기 및 논문표절 의혹

일부 언론은 차남에 증여된 토지가 2000년 장인이 구입 당시 2억6000만원이었다가 최근 20억원을 웃돌고 있어 10배 가까운 시세 차익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당시 실거래가는 7억5600만원으로 공시지가와 큰 차이가 있고, 증여세와 종합부동산세를 포함해 6억3700만원의 세금을 냈다”고 반박했다. 구입가와 세금을 빼면 14년간 6억원의 차익에 불과하다는 얘기다다. 이 후보자는 “이것이 투기인지는 여러분이 판단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현재 실거래가는 공시지가를 훨씬 웃도는 30억원 수준이라 이 후보자의 해명이 개운치 않다는 뒷말도 나온다.

이 후보자가 1994년 단국대 행정학과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지금의 엄격한 잣대로 본다면 여러분의 지적이 맞을 수 있다”며 “제가 전문학자가 아니니까 다소 무리한 부분이나 소홀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문제점을 시인했다. 다만 “사이테이션(인용)은 소홀히 했을 수 있지만 레퍼런스(참조)는 기본적으로 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 측은 논문 내용과 작성과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지만, 오류나 착오가 있는지 여부를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여야 원내지도부 주례회동 여야 원내지도부가 27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에서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 일정 등을 협의하기 위한 주례회동을 하기 전 손을 맞잡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새정치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 우윤근 원내대표, 새누리당 주호영 원내대표 직무대행,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이재문 기자
◆청문회 특위 구성… 검증은 적당히?


여야는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다음달 9, 10일 이틀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우여곡절 끝에 인사청문특위 구성도 마쳤다. 새누리당은 원내대표를 지낸 이 후보자와 가까운 원내부대표 출신과 충청 출신 의원을 대거 투입하고 새정치연합은 대여 공격수를 배치했다.

3선의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새누리당 정문헌, 새정치연합 유성엽 의원이 여야 간사를 맡기로 했다.

일각에선 특위가 정책통 중심으로 꾸려지고 이 후보자를 잘 아는 야당 충청권 의원이 배제돼 ‘싱거운’ 검증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낙마까지 시키면 안 된다”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실제 운영위 몫으로 특위에 배치됐던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충청권에 성균관대 동문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특위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준·박영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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