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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특허 1000개 공개"…'상생의 파이' 키운다

입력 : 2015-01-27 20:53:05 수정 : 2015-01-27 20: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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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공유 통해 연관산업 발전 유도 현대·기아차가 27일 자동차 관련 특허 1000여개를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특허 공개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일본 도요타가 수십년간 축적한 자사 특허를 공개하기로 했다. 기술이 곧 경쟁력인 자동차 업체들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서 확보한 특허를 공개하는 배경은 조금씩 다르다. 테슬라와 도요타는 회사가 적극 추진하는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위해 금쪽 같은 특허를 공개했고,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연관 시장을 키우기 위해 창업에 도움이 될 특허를 시장에 대거 내놨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과 함께 국내외 기술, 특허, 표준규격, 동향 등 자동차 관련 정보가 제공되는 자동차 정보검색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특히 자동차 관련 1000여건의 미공개 특허를 공개하는데, 신규 특허정보도 계속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공개 특허를 개방하고 공유하는 이유는 연관 산업을 발전시켜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산학 협력 전문기업 현대엔지비, 지역기관 등과 연계해 고교·대학, 일반인 대상 자동차 전문 기술 및 창업관련 전문 교육도 실시한다. 광주 혁신센터는 이미 전장 부품 구성시스템을 비롯해 시제품 설계, 제작 및 테스트할 수 있는 23개의 장비도 설치했다. 사실상 한 장소에서 자동차 관련 아이디어 검증, 시제품 제작, 테스트가 모두 가능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동차 연관 산업을 확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 현대·기아차가 특허를 공개한 배경이다.

앞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특허 공개에 나섰다.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미국의 테슬라다. 앨런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6월 “전기차 전기 구동장치와 동력 전달 장치 등 핵심 기술 관련 특허를 무료로 공개하겠다”며 “특허 공개는 전기차 산업 발전을 촉진할 획기적인 진전”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체가 특허를 공개한 건 이례적이지만 시장 확대가 더딘 전기차(EV) 시장 특성에 비춰보면 특허 공개로 테슬라가 받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오히려 테슬라의 전기차 특허 공개는 시장을 키우는 효과를 노렸다는 게 중론이다. 앨런 머스크가 “우리 경쟁자는 소규모 전기차 제조업체가 아니라 매일 수많은 자동차를 쏟아내는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라고 밝힌 데서도 속뜻이 읽힌다.

올해 초에는 도요타가 수소연료전지차(FCEV) 관련 5680건의 특허를 2020년까지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천명했다. 도요타는 이미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를 출시한 만큼 시장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연료 전지 시스템 제어(약 3350건), 연료 전지 스택(약 1970건), 고압 수소 탱크 (약 290건) 등 FCEV 관련 주요 특허를 공개했는데, FCEV 확산의 최대 걸림돌인 수소충전소 관련 특허 70건에 대해서는 아예 기한을 두지 않고 무상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차세대 시장을 장악하려는 테슬라의 전략에 도요타는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으로 대응한 셈이다.

현대차도 이날 광주를 수소차 시장의 메카로 선정하고 본격 경쟁에 뛰어든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미래차 주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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