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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 소리 듣는 ‘우문현답’에서 답 반드시 찾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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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26 20:53:29 수정 : 2015-01-26 21: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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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국민 소리를 다양하게 들어 달라”고 했다. ‘우문현답’이라는 말도 했다. 이 말의 새로운 뜻이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대통령은 “비서실부터 앞장서 내가 대학생, 구직자고, 기업인이라는 역지사지 자세로 핵심 국정과제 현장을 챙겨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비서관 회의의 토론내용 공개도 지시했다.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다짐이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국정의 중심은 국민이다. 박 대통령부터 앞장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 같은 신념을 모든 국정운영에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새로 구성된 특보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한 임시방편이어선 곤란하다. 그래서는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업무중복으로 혼선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민심을 듣고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 국민과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할 특보단의 구체적인 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박 대통령은 임기 3년차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를 다짐한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말처럼 쉽지 않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만 해도 외생 악재에 둘러싸여 있다. 디플레, 금융불안, 원고 악재에 경제는 주눅 들어 있다.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구조개혁은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한 초석 쌓기다. 노조, 공무원, 기업을 설득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개혁을 성공시키자면 국회, 공직사회, 노조의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 박 대통령부터 우문현답의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인적쇄신 문제에 발목 잡혀 시간과 힘을 허비하는 것은 국가적 불행이다. 김기춘 비서실장의 교체는 기정사실로 변했다. 박 대통령도 언급했지만 김 실장 본인도 조만간 사임할 것이라고 주변에 말해 왔다. 김 실장의 ‘당면 업무’는 정무특보·특보단장 임명, 청와대 비서실 후속 인사, 소폭 개각 정도다. 이번주 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기왕 새 부대에 새 술을 담기로 했다면 늦출 일이 아니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은 철저히 하되 역시 신속히 끝내야 한다. 국회는 박근혜정부가 심기일전해 새출발하도록 도와야 한다.

우리나라는 5년 단임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은 반환점을 도는 임기 3년차에 위기를 겪었다.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내리막길을 걸었다. 자신감 과잉에 따른 독선의 위험성, 정치적 성과를 내기 위한 조급성이 낳는 독주가 위험을 키웠다. 반면교사해야 할 일이다. 박근혜정부는 역대 정부와 달리 측근 부패나 권력 내부의 비리 스캔들은 아직 없다. 그만큼 지지도 복원의 가능성은 높다. 지지율이 30%로 떨어진 것은 적절한 시점에 경고등이 켜진 측면이 있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우문현답’의 정신이 제대로 실천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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