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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학살 조부 죄 씻고파 反나치 활동"

입력 : 2015-01-26 20:30:14 수정 : 2015-01-26 20: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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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루돌프 소장 손자
수용소 생존자 찾아 직접 참회
“할아버지의 죄악은 내 선에서 끝내고 싶습니다. 나치 등 극단주의가 더 이상 나타나서는 안 됩니다.”

나치 통치 시절 유대인 학살로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해방(1945년 1월27일)된 지 70주년을 앞두고 라이너 회스(49·사진)는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반나치 활동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 “내 아이들을 포함한 후손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너 회스의 할아버지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장이었던 루돌프 회스다. 루돌프는 나치에 충성하며 매일 수백명의 유대인을 살해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는 100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라이너는 집에 있던 할아버지의 자서전을 보고 처음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됐다. 큰 충격에 빠진 그는 20세 때 아버지와 의절하고 집을 나왔다. 그가 한 일은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존자들을 찾아 만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100여명을 만났다. 몇 년 전에는 유대인을 뜻하는 ‘다윗의 별’ 문신도 새겼다. 수용자들이 느꼈을 불안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수용소 생존자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시간이 얼마 없다”며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정보를 수집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라이너는 강연 활동도 열심이다. 특히 학생들에게 할아버지의 악업을 설명하면서 극단주의와 나치, 모든 편견을 거부하라고 역설하고 있다. 그는 “내 이름을 일종의 ‘무기’로 이용해 반나치 운동을 계속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폴란드는 27일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0주년 행사를 갖는다. 생존자 300여명은 수용소에 모여 희생자를 추모하고 역사의 비극을 되새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필리프 벨기에 국왕 등 유럽 각국 정상도 참석한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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