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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 8억 뇌물쓰고 3조4000억 사기 대출

입력 : 2015-01-25 19:09:09 수정 : 2015-01-26 01: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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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박홍석 대표등 3명 추가 기소
수출 금융 담당 10명에 뒷돈 건네
돈 받은 일부 인사, 자녀 취직 청탁
지난해 파산 선고를 받은 가전업체 모뉴엘이 허위 수출 실적을 근거로 3조4000억원대 ‘돌려막기’식 불법 사기대출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모뉴엘 박홍석(사진) 대표 등은 이를 위해 금융기관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였고, 돈을 받은 이들은 자녀의 취직을 부탁하는 등 ‘관피아’의 전형을 보여줬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범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모뉴엘 박 대표와 신모 부사장, 강모 재무이사를 추가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대표 등은 2007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홈시어터 컴퓨터(HTPC) 가격을 부풀려 허위 수출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수출대금 채권을 판매하는 등의 수법으로 시중은행 10곳으로부터 3조4000억원의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대표 등은 채권 상환기간이 다가오면 또 다른 허위 수출을 꾸미는 ‘돌려막기’ 수법으로 대출 규모를 늘렸는데, 이 같은 허위 수출입거래를 매출 등에 포함해 2조7000억여원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모뉴엘이 무역보험과 수출금융 한도를 늘리기 위해 무역보험공사·한국수출입은행 담당자 10명에게 각종 편의를 부탁하며 뒷돈을 건넸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계륭(구속기소) 전 무역보험공사 사장과 미국으로 도주해 기소 중지된 전 무역보험공사 영업총괄본부장 정모씨는 로비 과정에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표는 500만∼1000만원짜리 기프트카드(선불카드)를 담뱃값 등에 넣어 건네는 수법으로 8억600만원에 달하는 금품 로비를 벌였는데, 로비를 받은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의 자녀 취직을 모뉴엘에 부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들은 1조2000억원대 허위 수출입신고 등을 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속됐다.

조성호 기자 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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