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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서 1억3000만년 전 공룡화석 발견

입력 : 2015-01-25 19:57:57 수정 : 2015-01-26 01: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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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기 낙동층서… 국내 최고 추정
목이 긴 초식공룡 용각류인 듯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공룡 화석이 경북 칠곡에서 발견됐다.

25일 칠곡군과 진주교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칠곡군 왜관읍 낙산리 금무봉에서 1억3000만년 전에 생존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의 화석을 발견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공룡 화석은 1억2000만년 전 형성된 지층인 하산동층에서 발견된 화석들이다.

칠곡군의 의뢰로 종합학술조사를 벌인 진주교대 지질유산연구소는 공룡 화석이 갈비뼈의 크기와 형태로 볼 때 네 발로 걷는 목 긴 초식공룡인 용각류라고 추정했다.

한국지질유산연구소가 경북 칠곡군 왜관읍 낙산리 금무봉에서 발견한 공룡 화석.
칠곡군 제공
공룡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중생대 백악기에 속하는 낙동층이다. 학계는 낙동층이 1억3000만년 전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단장인 김경수 교수는 “낙동층에 묻힌 화석이란 점에서 1억3000만년 전에 산공룡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칠곡 금무봉의 공룡 화석이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연구소 측은 덧붙였다.

공룡 화석이 발견된 낙동층에서는 나무고사리 화석도 함께 발견됐다. 김 교수는 “나무고사리 화석이 암반에서 발견된 것은 한국은 물론, 외국에서도 보고된 사례가 매우 드물다”며 “과거 1억3000만년 전 칠곡 일대에 나무고사리 숲이 있었고 이를 먹이로 삼은 용각류 공룡이 살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대나 형태를 확실하게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 발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지층에서 공룡의 뼈를 확인했을 뿐 전체를 발굴해 추출하지는 않았다.

칠곡 금무봉 일대는 1925년 일본인 학자인 다테이와가 최초로 화석을 발견했고, 1962년 화석산지로는 국내 처음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지질유산연구소는 이번에 천연기념물 지정 구역에서 나무고사리 화석 134점을 확인했다. 공룡, 나무고사리 외에 조개류, 고사리잎, 복족류(다슬기나 소라 등의 연체동물) 화석도 추가로 발견했다. 칠곡군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금무봉 나무고사리 화석산지에 대한 중장기적 보존 조치와 종합정비계획을 세우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김 교수는 “칠곡 금무봉 나무고사리 화석산지에서 공룡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화석이 발견됨에 따라 이곳이 중생대 생태계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화석산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칠곡=장영태 기자, 연합뉴스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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