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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간 이식을…" 캐나다 쌍둥이 아빠의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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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24 13:58:55 수정 : 2015-01-24 17: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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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간 기능 장애 질병으로 간 이식이 필요한 쌍둥이 딸에 이식 대상을 선택해야 할 캐나다 아빠의 처지가 동정을 사고 있다. 베트남에서 입양된 두 딸이 마이클 웨그너씨 부부 앞에서 천진스럽게 놀고 있다.
세 살 배기 쌍둥이 딸 중 간 이식 대상을 선택해야 하는 캐나다 아빠의 모진 처지가 동정을 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캐나다통신 등에 따르면 온타리오 주 킹스턴에 사는 마이클 웨그너씨는 선천적 간 기능 장애를 가진 쌍둥이 딸에게 자신의 간을 떼주기로 했지만 한 명에게만 이식이 가능한 상황이다.

두 딸은 1년 반 전 베트남에서 데려온 입양아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미 7명의 자녀를 둔 웨그너씨 부부는 베트남 고아원에서 18개월 된 두 딸을 만났을 당시 이들이 간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들었으나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일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입양 후 간 이식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알게된 웨그너씨는 자신의 간을 주기로 하고 검사를 한 결과 며칠 전 이식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두 딸 모두에 이식을 할 수는 없다는 사실도 함께 알게 됐다는 것이다.

진단을 맡은 토론토 종합병원 의료진은 쌍둥이가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사망할 수밖에 없고 웨그너씨가 간 기증을 하더라도 둘 중 한 아이는 결국 살릴 수 없다고 통보했다.

웨그너씨와 한 아이를 대상으로 한 동시 수술은 2주일 내 하기로 일정이 잡혔지만 부부는 스스로 딸들의 생사를 결정할 수 없었다.

결국 부부는 의료진에게 결정을 맡겼고, 병원측은 두 아이를 정밀 검사한 뒤 생존 확률이 더 높은 쪽으로 수술 대상을 결정하기로 했다.

웨그너씨 부부는 두 아이를 함께 살릴 방도도 모색하고 나섰다. 부부는 페이스북 계정과 블로그를 개설하고 두 딸의 사연을 공개, 선의의 간 기증자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간 이식을 받더라도 그 아이가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보장도 없지만 나머지 아이가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부부는 말한다.

부인 조앤느씨는 "되돌아 봐도 후회는 없다. 다시 같은 상황이 주어진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라며 "이 아이들이 우리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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