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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마다 소명이 있다. 역사가 짐 지어준 숙제다. 이 과제를 우리 세대가 못 풀면 다음 세대가 해결해야 한다. 그럼 이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의 소명은 무엇일까. ‘선진문화국가’ 건설일 것이다. ‘한국인의 세기’를 맞이하는 일이다. 전제가 있다. 민주평화적 조국통일이다. 허리 잘린 겨레의 역량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평화통일은 어떻게 성취될까. 남북 화해와 동질성 회복이다. 북의 태도 변화가 선결돼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앞서 천명한 데 이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남북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실천에 옮겨 신뢰를 쌓길 바란다. 우리의 책무도 무겁고 크다. 요체는 화합이다.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어리석은 갈등으로 국력을 소진하기보다 서로 간의 이해와 포용이 허용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무엇보다 정치지도자의 역할이 요청된다.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동력은 배척과 단절이 아니다. 언론 등 여론의 비판이 제기되면 자신의 부덕으로 돌리고 공감과 소통, 포용에 나서야 한다.

‘서경’은 어린 조카 성왕(成王)을 보좌해 섭정하면서 각종 문물제도와 예악(禮樂) 질서를 정비해 주나라를 반석 위에 올려놓음으로써 공자(孔子)가 존경해 마지않았던 성현(聖賢) 중의 성현인 주공(周公)의 경륜을 소개하고 있다. “당신을 원망하고 욕을 한다고 하면 지도자는 즉시 마음을 달랜 뒤 ‘나의 허물입니다’라고 하십시오. 그러면 사람들이 분을 품지 않을 것입니다(小人怨汝?汝 則皇自敬德 厥愆 曰 朕之愆 允若時 不?不敢含怒).”

‘선진통일한국’이라는 시대소명의 구현을 위해선 국정쇄신 차원의 인적 개편이 단행돼야 한다. 만사 사람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국시대 사상가 열자(列子)는 “나라를 다스리는 어려움은 현명한 사람을 알아보는 데 있다(治國之難 在於知賢)”고 설파했다. 지도자 혼자 다 챙기는 만기친람(萬機親覽)이 아니라, 전문성·도덕성을 갖춘 인재들을 찾아 맡기면 국정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용인(用人)의 교훈으로 삼을 만하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知賢 : ‘나라를 다스리는 어려움은 현명한 사람을 알아보는 데 있다’는 뜻.

知 알 지, 賢 어질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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