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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재의천기누설] 2015년 하늘에서는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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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2-29 21:34:44 수정 : 2014-12-29 21: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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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은 독도가 가장 빨라
4월에 장관 이룰 개기월식
지구 표면에서 햇빛을 받는 쪽은 낮이 되고 어두운 반대쪽은 밤이 된다. 낮과 밤의 경계선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한다. 이는 물론 지구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자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쪽일수록 천체가 먼저 뜨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2015년 1월 1일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당연히 독도다. 독도의 일출시각은 오전 7시 26분 21초다.

그런데 지구의 자전축이 공전궤도면에 대해 23.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낮과 밤의 경계선은 계절에 따라 변한다. 겨울에는 낮과 밤의 경계선이 북북동 방향과 남남서 방향을 잇는 선이 된다. 그래서 도서지역을 제외하면 가장 동쪽에 있는 포항 지역보다 울산 지역 일출이 조금 더 빠르다. 울산 간절곶과 방어진 일출시각은 7시 31분 20초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발행하는 공식 국가책력은 ‘역서’다. 우리나라 모든 지역 일출시각은 역서나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참고로 서울의 2015년 1월 1일 일출시각은 7시 46분 43초다.

우리가 인천공항에서 1월 1일 15시에 떠나는 비행기를 타고 미국 LA로 간다고 하자. 이 비행기는 동쪽으로 날기 때문에 서쪽으로 이동하는 낮과 밤의 경계선과 곧 마주치게 된다. 따라서 인천공항을 떠난 승객은 평소보다 빨리 저녁을 맞이하게 된다.

밖이 깜깜한데도 스튜어디스들은 창문을 닫으라고 한다. 왜냐하면 밤이 대여섯 시간밖에 안 돼 밖이 금방 다시 밝아지기 때문이다. 이 비행기가 11시간 비행 끝에 우리나라 시간으로 다음날 1월 2일 02시 LA에 도착한다고 하자. 우리나라 시간보다 17시간 느린 미국 태평양 시간으로는 1월 1일 09시가 된다.

미국 도착 날짜가 여전히 1월 1일인 까닭은 비행기가 날짜변경선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건너가 하루를 뺐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인천공항을 1월 1일 15시에 떠난 비행기가 LA 공항에 1월 1일 09시에 도착하게 된다.

반대로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경우에는 하루를 통째로 잃어버리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어 1월 1일 LA를 출발하면 우리나라에는 1월 3일 도착하게 된다. 이 경우 낮과 밤의 경계선이 비행기와 같이 서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낮 또는 밤의 길이가 20시간 가까이 늘어난다.

이런 예로부터 낮과 밤의 경계선 이동속도가 비행기 속도만큼 빠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비행기 속도는 시속 1000km 정도인데 이는 대략 초속 300m에 해당된다. 낮과 밤의 경계선 이동속도는 사실 이것보다 더 빠르다. 간단히 계산해보자. 지구는 하루에 한 바퀴 자전하니까 적도 지방에서 낮과 밤의 경계선 이동속도는 지구의 둘레 약 4만km를 하루 24시간 =24×3600초=8만6400초로 나눈 값, 즉 초속 4만km/8만6400초=0.5km/초=초속 500m나 된다.

새해 달력 이야기로 넘어가자. 새해는 양력 2015년, 단기 4348년, 개천 5912년이다. 역서에 따르면 새해는 양력 평년이기 때문에 총 365일이고 음력 윤달은 없다. 새해 공휴일은 총 66일로 올해보다 이틀 줄어드는데, 그 이유는 3·1절이 일요일과 겹치고 선거가 없기 때문이다.

설날이나 추석 연휴, 어린이날이 공휴일과 겹치면 다음 평일을 대체공휴일로 하고 있다. 하지만 1월 1일, 석가탄신일,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성탄절 등은 대체공휴일 제도를 적용하지 않는다. 새해에는 추석 연휴에 대체공휴일이 적용된다.

새해 설날 연휴기간이 2월 18일(수)부터 20일(금)이어서 주말을 합치면 모두 5일을 쉴 수 있다. 만일 16일(월)과 17일(화)을 휴가내면 무려 9일을 쉴 수 있게 된다. 석가탄신일 5월 25일(월)도 3일 연휴를 보장해준다. 하지만 3·1절이 일요일과 겹치고 현충일과 광복절이 모두 토요일이어서 김이 샌다.

음력 1일 무렵에는 일식, 음력 15일 무렵에는 월식이 가끔 일어나기도 한다. 역서에 따르면 2015년에는 지구 표면에서 3월과 9월에 일식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볼 수 없다. 월식 역시 4월과 9월에 일어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앞의 것을 잘 볼 수 있다.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
새해 가장 돋보이는 천문현상은 역시 월식이다. 4월 4일(토) 오후 7시 15분 달의 일부가 지구 그림자에 가리는 부분월식이 시작되고 이어서 오후 8시 54분 달의 전체가 지구 그림자에 가리는 개기월식이 시작된다. 개기월식은 오후 9시 6분, 부분월식은 오후 10시 45분에 각각 끝나게 된다.

이날 일몰시각은 오후 6시 57분, 월출시각은 오후 6시 48분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월식을 완벽하게 즐길 수 있다. 토요일이고 마침 4월은 ‘과학의 달’이어서 많은 별 축제와 월식 축제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새해 6월에는 아주 밝은 금성과 목성이 서로 접근한다. 특히 6월 20일(토)에는 달까지 끼어들어 세 천체가 아름답게 저녁 하늘을 장식할 것이다. 이날 야외 행사를 잡으면 우주가 무대장식을 해준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7월 초 저녁에는 금성과 목성이 바짝 붙고 10월 말 새벽에는 금성, 화성, 목성이 모인다.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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