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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전문의, 간호사에 폭언·폭행 ‘물의’

입력 : 2014-12-22 19:42:44 수정 : 2014-12-22 19: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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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부산대병원 간호사 주장
“수술실서 실수이유 걷어차여”
경남의 한 대학병원 전문의가 간호사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노조와 피해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는 22일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흉부외과 전문의 A 교수가 수년간 간호사들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일삼았다”며 이번 사태를 ‘제2의 땅콩회항 사건’에 비유했다. 노조 측은 피해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데도 직장에서의 불이익 등을 우려해 A 교수의 ‘횡포’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며 병원이 해당 교수를 중징계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A 교수로부터 폭언을 듣거나 폭행을 당했다는 현직 간호사 2명이 증언에 나섰다. 올해 3년차 간호사인 김모(27)씨는 지난 15일 오전 관상동맥 우회술을 하러 들어갔다가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A 교수가 본인의 다리를 걷어찼다고 밝혔다. 또 평소에도 “야 이 ××놈아”, “×××야”와 같은 욕설은 물론이고 “돌대가리”, “느그(너희) 엄마 수술할 때 봐라, 너 같은 놈이 와서 이런 식으로 수술한다”는 등의 폭언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 우울증 진단을 받고 병원 측에 병가를 요청한 상태다. A 교수와 몇 개월간 함께 일한 적이 있다는 다른 간호사 조모(여)씨는 “교수님의 눈빛과 윽박지르는 목소리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공포심을 느끼게 했고, 화가 나면 아무도 말릴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A 교수는 실제 5년 전 수술실에서 간호사의 가슴팍을 때려 보직해임을 당했고, 2년 전에도 병원 관계자를 상대로 폭언해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는 최근 이 사건과 관련해 A 교수를 폭행 혐의로 울산지검에 고발했다.

창원=안원준 기자 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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