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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이정협, 내가 찾던 타깃형 스트라이커"

입력 : 2014-12-22 14:11:38 수정 : 2014-12-22 14: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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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이정협(23·상주)을 깜짝 발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새해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23명)을 발표했다.

이동국(35·전북), 김신욱(26·울산), 김승대(23·포항) 등 주축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이정협이 대표팀 공격을 이끌 새로운 대안으로 뽑혔다. 아직까지 A매치 경험은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은 A매치 경험이 없고 소속팀에서도 선발이 아닌 후보 선수로 뛰었다"며 "하지만 K리그 경기와 이번 제주 전지훈련을 통해 그의 실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표팀에는 비슷한 성향의 공격수가 많다. 새로운 스타일의 선수를 찾았다"며 "이동국, 김신욱 등이 빠진 상황에서 이정협이 우리가 찾던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기력 부진 논란에 휩싸인 박주영(29·알 샤밥)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승선은 선수 본인의 노력과 그라운드 위에서의 경기력에 달려 있다"며 "박주영은 어떤 개인적인 의견에 의해서 제외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아시안컵이 열리는 호주로 출국한다. 다음달 4일 오후 6시 시드니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한 차례 평가전을 벌인다.

16회째를 맞는 AFC 아시안컵은 내년 1월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총 16개국이 참가하며 4개조(A~D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조 2위까지 8강에 올라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을 가린다.

한국은 호주, 오만, 쿠웨이트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1960년 대회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한국은 이번 호주 대회를 통해 55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슈틸리케 감독 일문일답

- 대표팀 명단 발표 소감은.

"3~4명의 선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겠다. 우선 홍정호는 최근 발등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어 최종적으로 명단에서 제외했다. 지난 주말 소속팀 경기에도 결장했다. 약 3주의 회복 기간이 걸리는 것으로 확인했다. 윤석영의 경우 선수 본인과 직접 통화를 했다. 현재 허리와 발목이 좋지 않다고 했다. 주말 경기에 출전했다가 부상까지 당했다. 퀸즈파크레인저스로부터 받은 의사 소견서 등을 참고해 윤석영을 이번 소집에 부르지 않기로 했다. 선수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현재로서는 윤석영이 언제 회복할지 알 수 없다. 몸상태가 100%가 아닌 선수를 아시아컵 같이 큰 대회에 데리고 가기에는 위험이 크다. 공격 자원으로는 박주영 대신 이정협을 뽑았다. 이정협은 A매치 경험이 없고 소속팀에서도 선발이 아닌 후보로 뛰고 있지만 그동안 K리그 경기와 제주 전지훈련 등을 통해 실력을 확인했다. 박주영은 어떤 개인적인 의견에 의해 소집에서 제외한 것이 아니다. 대표팀 승선은 선수 본인의 노력과 그라운드 위에서의 경기력에 달려 있다, 선수들의 평소 훈련 태도나 최근 경기력이 선수 발탁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참고로 지금까지 한국 선수들의 훈련 태도에는 불만이 없다."

- 박주영 제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면.

"현재 대표팀에는 비슷한 성향의 공격자원이 많다.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필요해서)부상 중인 이동국이나 김신욱 몸상태를 끝까지 지켜봤지만 아직 회복 단계이기 때문에 대표팀에 부르지 못했다. (이근호, 조영철 등)기존 공격 자원들과 다른 스타일을 찾았다. 전형적인 타깃맨을 원했고 최종적으로 박주영을 뺐다."

- 공격수 3인방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모두 전술적인 활용을 위해 소집했다. 조영철은 가짜 9번, 즉 제로톱으로 뛸 수 있는 선수다. 이근호는 풍부한 경험과 활동량을 지니고 있다. 이정협은 우리가 찾던 전형적인 타깃형스트라이커 역할울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뛸 가능성은.

"좋은 생각이다. 우리도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내년 1월4일 사우디전이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르는 최종 모의고사인데 그때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볼 계획이다. 사우디전을 바탕으로 아시안컵 첫 경기인 오만전을 준비할 것이다."

- 브라질월드컵 당시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문제였는데 이번에도 새 얼굴이 많다. 월드컵 때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이 부분은 대회가 끝난 다음에 얘기하겠다. 지금 말하는 것은 그저 막연한 예상밖에 되지 않는다."

- 이명주를 발탁했는데.

"대회가 아닌 일반 평가전에서는 대표팀에 약 20명 밖에 부를 수 없다. 그래서 모두에게 기회를 줄 수 없다. 우리는 무엇이 팀에 유익할지를 고려하며 선수를 뽑는다. 이명주는 최근 소속팀인 알 아인에서 매 경기 출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도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선수 개인적인 자질도 뛰어나고 A매치 경험도 가지고 있다. 또 수비와 공격 양면에 모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 멀티플레이어들이 많은데.

"대회를 나가는데 있어서 멀티플레이어의 존재 여부는 상당히 중요하다. 박주호는 왼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룰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장현수 역시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기성용은 더 수비적으로 혹은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다. 이런 멀티플레이어들의 능력이 팀 전력에는 상당히 중요하다."

- 한교원의 발탁은.

"한교원은 어리고 열정적인 선수다. 이미 선수들의 열정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 한교원은 기술적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열정이 넘치는 선수다. 때로는 열정이 과해서 냉정함을 유지하지 못 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는 대표팀의 분위기를 살리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선수 본인도 많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독일의 경우를 얘기하자면 일부 팬들은 토마스 뮐러가 독일대표팀에 자주 소집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 뮐러는 대표팀에서 골을 넣을 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어넣는 선수다. 팀 전체적으로 보면 굉장히 유익한 선수이기 때문에 발탁되는 것이다."

- 아시안컵 목표는.

"지금보다 한 발 더 나아간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현재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아시아에서 3위다. 앞에 두 나라가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우승을 목표로 삼고 호주에 가겠지만 이는 이란이나 일본도 마찬가지다. 매 경기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준다면 한국은 (결승전이 열리는)1월31일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다."

- 남은 시간 동안 어떤 부분이 중요한가.

"축구대표팀과 국민들의 단합이 잘 돼야 한다. 대표팀은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국민들도 대표팀을 위해 성원을 보내줘야 한다. 호주에는 한국 교민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적극적으로 응원을 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대표팀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경기에 나간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경기장 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국민들의 많은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

- 새로운 슬로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최근 새로 정해진 슬로건을 확인했다. 지금의 대표팀을 상징할 수 있는 문구라고 생각한다. 마음에 든다. 이와 관련해 얘기를 하자면 박주영 대신 이정협을 발탁한 것은 감독으로서 훨씬 수월한 결정이 될 수 있다. 박주영 같이 경험이 풍부하고 관심도가 높은 선수는 경기에 대한 책임감 등이 클 수밖에 없다.하지만 이정협은 아직 대표팀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이 없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든 모든 책임은 내가 지면 된다. 이 역시 변화다. 슬로건이 '타임 투 체인지'인데 한국은 1960년 이후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지금이야말로 변화를 줄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 신년 메시지를 전한다면.

"국민들이 내게 어떤 것을 기대하는지 잘 알고 있다. 언론사 관계자들 역시 아시안컵에 대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을 것이다. 아시안컵처럼 큰 대회에는 변수가 많다. 축구인으로 40년 넘게 살아왔지만 가장 잘하는 팀이 반드시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는 보장은 없다. 결과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약속은 할 수 있다. (한국말로)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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