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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이 경관 2명 보복살해… 美 인종갈등 새 국면 맞나

입력 : 2014-12-21 19:41:14 수정 : 2014-12-22 01: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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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뉴욕서 총격 후 목숨 끊어
범행 전 SNS엔 보복 암시 글… 흑인사회 “부끄러운 일” 선 긋기
플로리다서도 경찰 1명 피살
미국 뉴욕에서 20대 흑인 남성이 경찰관 2명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최근 뉴욕과 퍼거슨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숨지게 한 데 대응한 보복 성격이 짙어 미국 사회의 흑백갈등과 대립이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마일 브린슬리(28)는 20일(현지시간) 오후 3시쯤 뉴욕 브루클린에서 순찰차에 대기 중이던 경찰관 류원진과 라파엘 라모스 2명에게 총격을 가했다. 그는 조수석 쪽으로 접근해 반격할 틈도 없이 여러 발을 발사했다. 머리와 상반신에 총을 맞은 두 경찰관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한 명은 도착 전 숨졌고 다른 한 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브린슬리는 총격 직후 인근 지하철역 안에서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윌리엄 브래턴 뉴욕경찰국장은 “명백한 살인”이라며 “경고도 도발도 없이 총을 쐈다”고 말했다.

브린슬리는 강도, 무기 밀매 등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범행을 위해 볼티모어에서 뉴욕으로 오기 전 여자친구를 쏴 다치게 했으며, 소셜미디어에 경찰에 대한 보복을 언급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브린슬리는 경찰을 ‘돼지’라고 언급하며 “그들이 (우리 중) 한 명을 데려가면 (우리는) 둘을 데려가자”고 적었다. 브래턴 국장은 “브린슬리의 메시지를 발견한 볼티모어 경찰이 주의를 당부하는 팩스를 우리 측에 보냈으나 범행이 벌어진 시간과 거의 같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체포 과정에서 흑인 에릭 가너와 마이클 브라운을 숨지게 한 경찰에 대한 불기소 결정으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흑인사회는 즉각 브린슬리의 범행을 비난하며 선을 그었다. 흑인차별 반대 시위를 이끌어온 전국행동네트워크(NAN)의 알 샤프턴 목사는 “가너와 브라운의 이름으로 경찰을 폭행하거나 살해하는 행위는 부끄러운 일이고 정의 추구에도 어긋난다”고 규탄했다.

미국 CNN 방송은 21일 새벽 플로리다주에서도 거동수상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추격전 끝에 용의자를 체포해 사건 경위를 캐고 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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