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삼성·LG전자 ‘세탁기 분쟁’ 2R

입력 : 2014-12-21 20:13:40 수정 : 2014-12-21 23:17:0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檢, 소환 불응 조성진 사장 출국금지
LG전자측 “1월 CES 끝나면 출석”
LG전자 “증거물 위조 명예훼손”, 삼성전자 “수사 지연 시키려는 의도”
지난 9월 독일 베를린 IFA(유럽가전전시회) 기간 중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한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이 출국금지조치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LG전자는 이날 삼성전자 임직원을 명예 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해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검찰의 조 사장 출국금지 조치는 여러 차례의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아 내려진 조치로 보인다. 그간 검찰은 조 사장의 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해 강제적 수사절차 대신 통상적 소환절차를 진행했다. 앞서 삼성은 업무방해, 재물손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조 사장을 비롯해 세탁기 담당 임직원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의뢰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삼성전자 생활가전부 임직원을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벌였지만 조 사장은 출석요구에 계속 불응해 조사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이날 “증거위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삼성전자 임직원을 지난 1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삼성이 언론사에 제공한 동영상에는 삼성전자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세탁기에 여러 차례 충격을 가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그 세탁기가 삼성전자가 증거물로 제출한 세탁기와 동일한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9월11일 매장 측으로부터 증거물을 넘겨받은 삼성전자는 증거물 제출을 계속 미루다가 최근에야 제출했으며 이는 증거 은닉에 해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의 출석 불응과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16∼19일 열린 전사 글로벌 전략회의 참석과 다음달 초 열리는 CES(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쇼) 준비 등을 이유로 연말 일정이 빠듯한 상태”라며 “CES가 끝나면 언제라도 출석하겠다며 조사 일정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장은 다르다. 삼성전자는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수사를 지연시키려는 의도임이 명백하다”며 “LG전자의 적반하장격 태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세탁기 손괴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조 사장은 수차례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서 검찰수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더는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말고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조 사장의 의도적 세탁기 손괴 행위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있으므로 화면 속 인물이 본인인지, 왜 그랬는지만 조사하면 되는 단순하고 간단한 사안”이라며 “CES가 15일 이상 남았으므로 신속히 출석해 검찰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IFA 기간 중 유럽 최대 양판점인 자툰(Saturn)사의 유로파센터 및 슈티글리츠 매장에서 조 사장을 비롯한 LG전자 임원진이 삼성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를 파손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매장에 진열된 제품 2대가 파손됐고, LG전자 측에서는 4대 가격을 변상했다. LG전자 측은 고의성 없이 ‘품질 테스트’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삼성전자 측은 CC(폐쇄회로)TV를 추가로 확인한 결과 슈티글리츠 매장을 방문한 조 사장이 제품 도어 부분에 충격을 준 영상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