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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흥행 계기로 독립영화 여건 개선되길"

입력 : 2014-12-18 21:28:00 수정 : 2014-12-18 2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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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 흥행신화 쓴 진모영 감독 “더 좋은, 더 많은 독립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제도, 행정, 재정적인 부분이 뒷받침되면 좋겠습니다.”

노부부의 사랑 얘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사진) 감독은 18일 CGV 아트하우스압구정에서 간담회를 열고, ‘님아…’의 흥행을 계기로 독립영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독립 프로듀서로 활동하다 지난해 간암으로 숨진 이성규 감독의 ‘시바, 인생을 던져’(2013)의 프로듀서를 맡으면서 영화계에 발을 들인 진 감독은 “‘님아…’의 흥행을 ‘워낭소리’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290만 관객을 불러들인 ‘워낭소리’의 흥행 성적에 다가가본 작품이 없어서 ‘다큐는 안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분명한 점은 독립영화가 획일적인 사고를 하지 않고 소수자와 약자의 다양한 생각까지 보여줄 수 있어 좋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상업적으로만 판단돼 영화관에 걸리지 못하고 만들어질 기회조차 줄어드는 현실이 너무 아쉬운 거죠.”

진 감독은 최근 배급사인 CGV아트하우스 측에 ‘님아…’의 상영관을 줄여달라는 이례적인 요청을 했다. “많은 관객이 들어 얼떨떨했는데 어느 순간 ‘님아…’가 오히려 다양성을 해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너무 힘들게 만든 작은 영화들이 함께 상영되고, 관객도 다양한 영화들을 보고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언론과 관객에게 편지를 보내 영화 속 주인공인 강계열 할머니를 찾아가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할머니는 건강하게 지내시고 영화의 흥행도 기뻐하시지만 갑자기 쏟아지는 사람들의 관심이 반가우면서도 두렵다고 하십니다. 저희가 완벽하게 창조한 가상의 세계가 아니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계속 인생을 살아야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습니다.”

‘님아…’는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 강계열 할머니가 76년 동안 키워온 사랑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로 1년 4개월 동안 노부부의 실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누적 관객수 150만명에 달하는 ‘님아…’는 매출액이 순제작비(1억2000만원)의 80배를 넘어서며 저예산 영화임에도 대작 못지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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