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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눈물의 17일이 왔다' 김정일 업적 찬양 열올려

입력 : 2014-12-17 20:05:50 수정 : 2014-12-18 01: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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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3주기 추모행사 안팎
金 등 고위인사 왼쪽팔 검은 완장, 군부 1인자 황병서 등 충성맹세도
중앙TV 이례적 종일 추모방송
고모 김경희는 모습 안 보여
북한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 추모행사를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영도체계를 부각시키며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공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정일 3주기 추모행사에 ‘3년 탈상’의 의미를 부여하며 김정은 1인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선언한 것으로 해석했다.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룡해 비서는 이날 금수산태양궁전 앞 광장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 결의연설에서 “김정은 동지를 단결의 중심, 영도의 중심으로 높이 받들며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워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TV가 전했다. 군부 1인자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도 “우리 총대는 영원히 변하지도 흔들리지도 않는 김일성·김정일총대, 김정은총대”라면서 충성맹세를 했다. 최룡해와 황병서가 각각 당과 군을 이끌어갈 양대 핵심임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정론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위대한 선군시대’에 이어 ‘위대한 김정은 시대’가 펼쳐졌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3주기 추모행사는 1, 2주기보다 격식을 갖춰 진행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0시부터 북한의 간판 앵커인 리춘희의 추모사 낭독으로 하루 종일 추모 방송을 했다. 중앙TV의 종일 방송은 이례적인 것이다. 김정일 사망 1·2주기 때는 오전 8시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리춘희는 김정일 사망 이틀 뒤인 2011년 12월19일 검은색 상복을 입고 나와 그의 사망 소식을 중앙TV 특별방송으로 전달한 아나운서다. 중앙추모대회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실내체육관이 아닌 금수산태양궁전의 야외 광장에서 가졌다.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에 자리한 김 제1위원장 등 고위 인사들은 왼쪽 팔에 검정 완장을 찼다. 이는 ‘3년 탈상’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민들의 김정일 추모 묵념은 김 위원장 1주기인 2012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지만 중앙TV를 통해 평양 시내 모습을 생중계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북·중관계가 냉랭한 가운데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도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을 찾아 김 위원장의 추도식에 참석했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참배를 한 뒤 중앙추모대회를 거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 제1위원장.
조선중앙TV 화면
중앙추모대회에 앞서 김 제1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당·정·군 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김 제1위원장은 약간 다리를 절며 걸었고 리설주는 검은색 상복을 입고 나왔다. 숙청설이 제기된 최부일 인민보안부장도 지난 7월 말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해 건재를 확인했다.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이자 지난해 말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부인 김경희는 이날 방영된 북한 기록영화에는 등장했으나 오빠의 3년 탈상 행사에는 불참했다.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당 부부장)도 보이지 않았다. 통상 주석단에는 정치국 후보위원과 부장급 간부들이 참석하는 관행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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