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시인은 민주화운동 직후 한 지역신문에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라는 제목의 시를 실었다. 이 시는 나중에 외신을 타고 미국 등에 소개되면서 광주의 진실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이후 시는 김 시인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로 번역되면서 여러 나라에 소개됐다.
김 시인은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세월호 시 낭송회에 참석하러 갔다가 자신의 시를 한데 모으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문단 데뷔 45년 만에 ‘Gwangju, Cross of Our Nation-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한스미디어)라는 제목의 영문판 시집이 나오게 됐다. 이 시집에는 ‘아아 광주여…’ 전문이 영어와 중국어·일본어 등 3개 국어로 실린 것을 비롯해 모두 30여편이 수록돼 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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