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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간부 승진 다면평가제 "공정성 결여"

입력 : 2014-12-17 20:24:35 수정 : 2014-12-17 23: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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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잡음
담당부서 계장·과장 최고점 승진
직원들 “객관·공정성 결여” 지적
강원도가 의욕적으로 도입한 다면평가 승진인사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8월 최문순 지사가 ‘직원들과 소통의 장’에서 간부 승진 투표제 도입을 약속하자 대부분 지자체에서 참고자료로만 활용되고 있는 다면평가제를 15일 발표한 승진인사에 도입했다고 17일 밝혔다. 도는 일과 소통의 활력 넘치는 조직창출과 도정역량 강화를 위해 다면평가제를 도입했다고 밝혔지만 직원들로부터 불신을 초래하면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도는 행정직 국장급 5명과 과장급 3명을 다면평가에 의해 승진자로 결정했다.

다면평가에 의한 승진자가 발표되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특정 인물을 승진시키기 위한 제도라는 등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다면평가제를 관리하는 부서의 담당 계장과 과장이 다면평가 최고 점수를 받아 승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객관성과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계장급 직원은 “아무리 비밀이 보장됐다고 하지만 다면평가 운영은 물론 인사를 직접하는 부서의 과장과 계장을 제외시키고 평가를 한 직원은 드물었을 것이다”며 “인사불이익을 우려한 평가 성향이 이번 다면평가에서 그대로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면평가는 직원 수가 많은 부서가 유리하다는 등 다면평가 시작 전부터 후유증이 심할 거라는 얘기가 많았는데도 이를 보완하지 않고 시행한 것은 문제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적이 없을 시 소문만 듣고 평가해야 하는 실정을 감안할 경우 얼굴이 많이 알려졌거나 주요 부서 근무자가 높은 점수를 받는 문제점이 그대로 나타났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기투표 논란, 감정적인 평가, 부서이기주의 식 평가 등 각종 부작용으로 폐지된 다면평가제도를 개선하지 않고 그대로 도입해 성실하게 근무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켰다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도청의 한 간부는 “도입취지도 좋고 다면평가에 의한 승진자 중에 능력이 출중하고 될 만한 사람이 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객관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직원이 많다면 실패한 인사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원도청공무원 노동조합 이성운 위원장은 “이번 다면평가 승진인사는 지사의 의도와는 괴리감이 있으며 관련부서에서 이 제도를 잘못 운용해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며 “다면평가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조합원이 많아 문제점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최소 승진소요 연수가 무시되고 파격적으로 승진한 경우가 생겨나는 등 다면평가제도의 허점을 얘기하는 조합원들의 사무실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이번 다면평가 시행으로 불거져 나온 개선점을 보완해 직원들의 불신과 불만을 없애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0년 다면평가가 인기투표 논란 등 부작용이 제기되면서 역량개발과 교육훈련 등에만 활용하고 승진, 전보, 성과급 지급 등에는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도록 했다.

춘천=박연직 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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