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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성택 처형 1년’ 침묵… 체제선전 몰두

입력 : 2014-12-12 19:41:44 수정 : 2014-12-12 21: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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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들 숙청관련 언급 안해 북한은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1년을 맞은 12일 숙청 관련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 채 김정은 체제의 선전에 몰두했다.

대내용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조선직업총동맹(직총) 중앙위원회 간부와 인터뷰에서 “오늘은 인공위성 광명성 3호 2호기를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시킨 날로부터 2년이 되는 날”이라며 이를 김정일·김정은 체제의 성과로 부각시켰다.

북한은 2년 전 이날 미사일 기술로 전용할 수 있는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 인공위성인 ‘광명성 3호’ 2호기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조선중앙방송은 2년 전 광명성 발사가 김정은의 ‘지도’로 진행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광명성 발사 성공을 ‘김정일 애국주의가 안아온 민족사적인 대승리’, ‘우주강국의 지위를 공고히 한 역사적 포성’이라고 치켜세웠다. 북한은 이어 “날마다 새로운 비약과 혁신 문명 창조로 충만한 우리 조국의 현실은 강성국가 건설의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는 장성택 처형 1년을 맞은 12일 장성택 숙청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 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 추모 분위기 조성에 열을 올렸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첫 우주과학기술토론회를 열고 2년 전 장거리 로켓·인공위성 발사를 기념하며 과학기술 개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장성택 처형’에 대한 언급 없이 김정일 사망 3주기 추모 분위기 조성에만 열중했다. 신문은 1면에서 전날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 중앙연구토론회 소식을 사진과 함께 실으며 비중있게 다뤘고 2면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생전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사진 여러장으로 전면을 채웠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는 지난해 12월 12일 특별군사재판을 열고 장성택에게 ‘국가전복음모죄’ 등을 적용해 사형을 선고하고 판결 즉시 사형을 집행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은 이미 제거한 장성택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언급 자체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오는 17일 김정일 사망 3주기를 치르고 난 뒤 김정은 체제는 경제개발구 추진과 북·러 관계 강화 등에서 속도를 낼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인권문제에 따른 국제사회의 압박에 핵 억제력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반공화국 인권결의 조작의 범죄적 진상’이라는 제목의 논평원 글에서 미국이 인권문제를 조작해 사회주의를 붕괴하려 한다며 “우리의 핵 억제력 강화가 그 꿈이 개꿈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신문에 실리는 ‘논평원’ 명의의 글은 대남·대외정책에 관한 입장을 밝힐 때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논평원 개인 실명의 글보다 더 권위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논평원은 최근 유엔총회 제3위원회가 채택한 북한인권결의안은 거짓이라는 기존입장을 반복하며 이는 ‘북한 무력 침공’에 대해 합법적인 명분을 마련하기 위한 압살전략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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