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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출 문화재 반입 앞서 실태 조사가 먼저”

입력 : 2014-12-09 18:07:08 수정 : 2014-12-11 14: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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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일 박사, 국내 문화재 학술대회…"체계적 조사와 연구 절실" 주장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최선일 박사는 지난 8일 “우리나라의 해외 유출 문화재를 되찾기 위해서는 한국학자들의 해외 유출 문화재 연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선일 박사는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해외 유출 문화재와 재현 작업’이라는 주제의 학술대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8일 열린 '해외 유출 문화재와 재현 작업' 학술대회 행사장 전경.

‘고려미술관 소장 불교문화재 현황’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최 박사는 먼저 고려미술관에 대해 “재일동포 사업가 고(故) 정조문 초대이사장이 평생 모은 한국문화재를 바탕으로 1988년 10월 25일에 일본 교토에 설립한 공익재단법인이다”고 소개했다.

또, “고려미술관은 일본에 흩어져 있는 한국문화재를 수집·전시·교육하는 유일한 공간”이라며 “그곳에 소장된 유물은 1700여 점에 이르고 그 중 34점의 불교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대부분 도난 문화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 박사는 “조선후기 불교문화재 연구는 비약적인 성과를 거둬 개별 작가의 특징을 바탕으로 변천과정까지 밝혀내고 있다”며 “외국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소장된 조선후기 불교문화재도 문화재적 가치를 밝히는 작업을 수행해야 제대로 된 전시와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미술관 소장 작품 중 ‘목조보살입상’, ‘석조여래좌상’ 등 불상 4점과 ‘산신도’, ‘아미타극락회상도’, ‘칠성도’ 등 불화 8점에 대해 소개한 후 “이 작품들은 봉안 사찰과 작가 등이 처음 공개 되는 것도 있어서 조선후기 불교미술사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일제침략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는 수없이 많다”며 “따라서 고려미술관에 소장된 우리 유물들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는 한국불교미술사의 일부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작품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것은 해외 소재 문화재 보존의 한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한국 미술사 연구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번 세미나는 재일동포 사업가인 고(故) 정조문 이사장이 일본에 흩어져 있는 한국문화재를 수집해 설립한 고려미술관 소장품을 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최선일 박사의 주제발표에 앞서 고려미술관 설립자인 고(故) 정조문 초대 이사장의 생애를 그린 영화 ‘나는 재일조선인이다’가 상영돼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나무갤러리에서 ‘잊혀진 문화재…정조문을 만나다’를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는 22일까지 이어진다.

이외에도 노정용 대안조형연구소 소장이 ‘고구려 소조불상 제작 과정 연구’, 한봉석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9호 목조조각장이 ‘고려미술관 색난스님 作 목조불감의 재현’, 오세종 해인당 대표가 ‘생옷칠: 목각 및 청동불 개금 과정에 관하여’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를 주최한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는 같은 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나무갤러리에서 ‘잊혀진 문화재, 정조문을 만나다’를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는 22일까지 이어진다.

김현태 기자 jknewskr@segye.com

<종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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