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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동렬, 안봉근 수시로 만나 동향 들어

관련이슈 [특종!] 정윤회 국정 농단 의혹

입력 : 2014-12-09 06:53:04 수정 : 2014-12-09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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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선후배 사이… 靑 “접촉 삼가라” 경고도
朴씨, 朴경정에 전언… 정보 묶어 보고서 작성
                             
세계일보가 지난달 28일 특종보도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의 일부 내용이 안봉근(48)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의 발언에 근거해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이 8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한 박동렬(61)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은 고향 후배인 안 비서관과 자주 만남을 가져왔으며, 박 전 청장이 안 비서관과의 대화 내용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인 박관천(48) 경정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 기관에 따르면 경북 경산 출신인 안 비서관은 고향 선배인 박 전 청장과 서로 ‘형님’ ‘동생’으로 호칭할 정도로 오랜 기간 사적 만남을 이어왔다. 청와대도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안 비서관에게 ‘박 전 청장을 계속 만날 경우 둘 사이를 스폰서 관계로 오해할 수 있으니 접촉을 삼가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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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비서관은 박 전 청장과 회동에서 권력 측근 동향에 대해 언급했으며, 정윤회(59)씨와 그를 따르는 비선 모임의 동향에 대해서도 일부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비서관의 발언은 박 전 청장 손을 거쳐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실 박 경정에게 전해졌다. 2011년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박 전 청장은 당시 세무법인 대표로 활동해 현직은 아니었지만 업계에선 상당한 마당발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전 청장은 세원정보과장을 지내는 등 국세청 내에서 ‘정보통’으로 꼽히며 경찰쪽에도 인맥이 적잖다는 전언이다.

박 경정은 이후 박 전 청장 전언 등을 토대로 녹취록 수준의 보고서를 만든 뒤 사실 관계 확인 등 두 번의 여과 과정을 거쳐 1월6일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 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만들었다. 당시 문건을 보고받은 조응천(52) 공직기강비서관은 해당 문건이 전언을 통해 작성된 점을 감안해도 신뢰도가 ‘6할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는 박 전 청장을 전날에 이어 다시 불러 조사했고 박 경정도 재소환 조사했다. 김춘식 청와대 행정관도 다시 불러 ‘십상시 회동’과 관련해 3자 대질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박 전 청장이 안 비서관과 만났으며, 일부 대화 내용을 박 경정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문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안 비서관 소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계일보는 취재차 안 비서관을 접촉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검찰은 본지가 보도한 문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십상시’ 모임의 참석자로 거론된 정씨를 오는 10일 고소인 및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김준모·조현일·박현준·조성호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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