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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억 거부하고 84억 택한 장원준 '미스터리'

입력 : 2014-11-29 13:55:07 수정 : 2014-11-29 13: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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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올 스토브리그에서 좌완 장원준(29)이 보인 행보는 사실 '미스터리'에 가깝다.

자유계약선수(FA) 장원준은 알려진 대로 원 소속구단인 롯데 자이언츠가 제시한 4년 88억원 제의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왔다.

4년 88억원은 SK 와이번스에 잔류한 내야수 최정(4년 86억원)보다 더 많은 액수다. 장원준이 롯데와 FA 계약을 체결했다면 최정을 밀어내고 역대 FA 최고액 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롯데가 제시한 거액도 장원준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더군다나 원 소속구단 협상 마감은 26일 자정까지였지만 장원준은 그보다 하루 앞선 25일 정오께 이미 롯데 측에 "시장에 나서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자정까지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고 서로 해볼 만큼 해본 끝에 갈라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장원준은 그럴 마음이 전혀 없어 보였다.

롯데를 제외한 4~5곳과 협상을 벌인 장원준은 29일 드디어 행선지를 결정했다. 두산 베어스였다. 장원준은 두산과 4년 8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놀랍게도 롯데가 제시한 액수보다 적었다.

물론 두산 측이 금액을 축소 발표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지만, 롯데가 부른 것보다 적은 액수에 계약한 장원준의 행보는 롯데 팬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임은 분명하다.

장원준은 롯데와의 우선 협상이 결렬된 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금액은 상관없다"면서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통화에서 롯데의 내분 사태가 협상 결렬의 원인이었느냐고 묻자 "그것 때문은 아니다"면서도 "민감한 문제라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롯데는 원정 숙소 내 폐쇄회로(CC) TV 선수 사찰 사건을 발단으로 선수단과 프런트의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급기야 지난달 선수단이 구단 프런트의 특정 인물을 겨냥해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까지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구단과 선수단의 힘겨루기가 시작됐고, 이 와중에 집단행동에 적극적인 선수들과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선수들로 나뉘어 선수단 내부에서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추정일 뿐이지만 장원준이 원 소속구단의 거액 제의를 뿌리치고, 더불어 김사율과 박기혁이 롯데의 제시액과 대동소이한 조건에 KT와 FA 계약을 체결하고 떠난 것은 롯데 내분 사태의 후유증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장원준은 FA 계약 후 두산 구단을 통해 "우선 그동안 응원해 주신 롯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야구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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