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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은 통영함, 결국 조기 전력화…2015년 3∼4월 투입

입력 : 2014-11-28 19:44:18 수정 : 2014-11-28 2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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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함 노후화로 자칫 대형사고 우려에…
부실장비 달고 실전배치는 처음
군 당국이 28일 부실장비 납품 비리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통영함(3500t)의 조기 전력화를 결정했다.

노후 기종인 광양함의 도태가 시급해 차기 수상함구조함(ATS-Ⅱ)인 통영함을 더 이상 부두에 방치할 수 없다는 논리를 폈다. 하지만 문제가 된 부실장비를 교체하지 않은 채 전력화를 결정해 향후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평시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하지 못한 함정이 해군에 넘겨져 실전배치되기는 처음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합동참모회의에서 최윤희 합참의장을 비롯한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가 통영함에 장착되는 장비 중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와 수중무인탐사기(ROV)의 전력화 시기를 각각 2017년 9월 이전, 2015년 12월 이전으로 연기해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통영함이 두 장비를 뺀 채 실전배치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통영함의 항해에 필요한 레이더와 항법장비, 인양에 필요한 크레인, 예인에 필요한 유압권양기, 잠수지원에 필요한 공기압축기와 감압·치료용 체임버 등은 모두 정상이어서 임무 수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은 이르면 내달 중 통영함을 해군에 인도하게 된다. 이후 해군은 함정 성능 확인 및 작전능력 평가, 전투력 종합훈련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3∼4월쯤 통영함을 실전배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통영함은 ROC를 충족하는 HMS가 장착될 때까지 소해함의 도움을 받아야 구조작업을 펼 수 있다. 성능이 떨어지는 HMS를 장착하는 바람에 스스로 수중 목표물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반쪽짜리 구조함인 셈이다. 방사청과 군은 통영함의 HMS로 상용 어군탐지기를 납품한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새 제품을 장착해 정상 가동될 때까지는 2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ROV는 초음파 카메라만 ROC를 충족하지 못해 1년 이내에 성능 보완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성능이 떨어지는 장비를 교체하지 않고 해군에 통영함을 인도하도록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군 소식통은 “통영함 방산비리 의혹으로 합동수사단까지 꾸려진 상황인 만큼 방사청과 해군 모두 통영함 조기 인도로 잡음을 없애려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통영함의 조기 전력화 결정에는 노후한 광양함의 사고 가능성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구조함인 광양함 선체의 20%가 녹이 슬거나 삭았고 배선도 낡아 화재나 누전으로 배가 멈춰 설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풍랑이 심한 바다에서는 침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군이 운용하는 수상함구조함 중 1968년에 건조된 광양함과 1972년에 건조된 평택함은 수명주기(30년)를 각각 16년, 12년 초과한 노후 함정이다. 군은 당초 지난해 말 광양함을 통영함으로 대체할 예정이었지만, 통영함의 ‘성능 미충족’으로 인수가 지연돼 왔다. 2016년 퇴역하는 평택함 대체 함정은 현재 건조 중이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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