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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간부, 용역 女직원에게 "고추묶게 머리끈 달라"며 성희롱

입력 : 2014-11-28 09:50:28 수정 : 2014-11-28 09: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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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공무원과 용역업체 직원들이 계약직 여직원들에게 입에 담기 민망한 성희롱 발언을 하는 등 직위를 이용한 갑질을 하다 들켰다.

이들은 여직원에게 "팀장님이랑 같은 방을 쓰면 되겠네. 오늘이 첫날밤인가", "어린 것들이랑 노니까 좋다"는 등의 성희롱 막말을 쏟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민인권보호관은 이런 사실을 적발해 서울대공원 직원 등을 징계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울 것을 27일 서울시장에게 권고했다.

서울시는 곧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민인권보호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공원 A과장은 지난 7월1일 워크숍을 마친 뒤 노래방에서 용역업체 계약직 여직원의 손과 어깨, 허리를 만졌다. 또 다른 여직원에게는 “이렇게 술을 자꾸 따라주면 역사가 이뤄진다. 역사를 만들려고 그러냐"며 엉덩이에 손을 댔다.

B팀장은 워크숍 장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술을 마시면서 여직원들에게 어린것들이랑 노니까 좋다”, “(머리끈을 달라며) 고추 묶어버리게”라고 말했다.

여성인 용역업체 C실장은 갑’인 서울대공원 직원에게 잘 보이려고 성희롱을 조장했다. C실장은 점심식사 자리에서 B팀장에게 “결혼하셔야지요”라면서 함께 있던 특정 여직원을 거명하며 “어떠냐”고 했다. 또 팀장님이랑 같은 방을 쓰면 되겠네. 오늘이 첫날밤인가,  합방 2세도 보는 건가"고 했다.

이에 B팀장은 “그러면 나야 좋지”라고 맞장고 친 것으로 알려졌다.

B팀장은 직접 고용을 앞둔 시기에 공무직(무기계약직) 전환 예정자들에게 “전환이 다 되는 거 아니다”, “가만히 안 두겠다”고 직위를 이용해 불안감을 조성했다.

이러한 일을 보고 받은 서울시는 정규직 전환을 빌미로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폭언·폭행·성희롱을 하는 공무원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처벌하기로 했다.

'비정규직 직장 내 괴롭힘 예방대책’을 만들고 신고전화(02-2133-7878)도 개통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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