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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생명산업으로 변화·발전하는 우리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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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1-27 20:59:30 수정 : 2014-11-27 20: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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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산업으로 ‘농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19일 개최된 농업분야 대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농업이 미래 성장동력임을 확신한다면서 창조경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줄 것”을 당부했고, 농식품부도 우리 농식품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농식품의 6차 산업화, 수출 확대 및 성장동력 확충을 중점전략으로 한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방안’을 발표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농림업 비중이 2.4%에 불과하며,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농림업을 둘러싼 환경도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데 농업이 신성장동력이라니 쉽게 수긍하기 어려울 것이다. 미래성장산업화 방안이 FTA 등으로 인한 ‘농심 달래기’라는 비판도 있지만 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근대 산업화 과정에서 농업은 3D 업종인 1차 산업이자 돈벌이가 안 되는 업종으로 인식됐다. 젊은 인력은 도시에서의 삶을 동경하며 농촌을 떠났다. 그러나 미래에 농업이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될 수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농업이 생명자원을 생산·관리하는 1차 산업이기 때문이다. 농업이 다루는 식량·원예 작물, 가축·곤충 등의 동물자원, 약초·목재 등의 산림자원 등 각종 생명자원이 예전처럼 먹을거리로만 끝나는 시대는 지났다. 힘들게만 인식됐던 생명자원의 생산·관리 과정은 도시민에게 소중한 체험이 되고, 관광·휴식의 경관을 제공해 농업·농촌의 6차 산업화를 가능케 하고 있다.

이미 농업을 둘러싼 경제 규모는 상당히 확대돼 있다. 농협경제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1차 산업인 전통 농업의 GDP는 낮지만 농식품 연관 산업 규모는 GDP의 10% 수준에 달한다. 일본의 경우도 농식품 연관 산업이 약 100조엔 규모로 일본 GDP의 12%를 차지하며,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한다.

이상길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
그동안 낙후된 산업으로만 인식돼 온 농업이 인구 증가에 따른 전지구적 식량위기, 석유자원 고갈, 생명공학 발전, 건강·휴식·자연을 추구하는 인류 문화의 변화 등으로 새로운 양상을 띠며 변모하고 있다. ‘농업’, ‘바이오산업’이란 용어가 이런 변화를 담는 데 한계가 있어 정부는 이미 5년 전부터 ‘생명산업’을 통해 그 변화의 실체를 담아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어쩌면 생명산업의 실체가 밝혀지고 손에 잡히게 될 쯤이면 이미 전세계가 바이오경제 시대의 한복판에 서 있을지도 모르겠다.

농업은 더 이상 ‘기피하고 싶은 3D 업종’이 아니라 ‘무궁한 가치를 담고 있는 생명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바이오경제 시대를 앞두고 이러한 변화를 읽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사람이나 국가가 세계경제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젊은 인재들이 생명산업으로 변모 중인 농업에 새로운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12월 3일 수능 성적 발표를 앞둔 고3 수험생들이 인생의 진로를 택하는 데 있어 시대 흐름을 읽는 통찰력이 함께하길 바란다. 어제 시작돼 29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제5차 생명산업대전에 농업의 변화를 체감하고 도전적 미래를 꿈꾸고자 하는 젊은 인재들을 초대하고 싶다.

이상길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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