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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씨엠예술단, 세종문화회관서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유쾌하다. 빠른 전개로 관객이 지루해 할 틈을 주지 않는다. 순진한 인물들이 뜻하지 않은 소동에 휩싸이지만 결국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그래서인지 국내에서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 부파(희가극) 중 하나다. 인씨엠예술단(단장 노희섭·오페라단 단장 이순민)이 연말을 앞둔 28∼30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사랑의 묘약’은 18세기 말∼19세기 초 스페인 시골 마을이 배경이다. 그러나 시대·지역의 제약을 덜 받아 다양한 재해석이 가능하다. 소박한 시골 청년 네모리노는 대농장주의 딸 아디나를 사랑하지만 차마 고백하지 못한다. 우물쭈물하는 네모리노 앞에 경쟁자가 나타난다. 부사관 벨코레가 아디나에게 반해 청혼하고 만다. 그대로 있을 수 없게 된 네모리노는 마음을 전할 용기를 내본다. 결과는 보기좋게 퇴짜다. 이즈음 약장수 둘카마라가 마을에 나타난다. 그는 사랑을 얻게 해주는 ‘사랑의 묘약’이라며 싸구려 포도주를 속여 판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귀가 솔깃해진 네모리노는 냉큼 약을 사고, 당연히 포도주에 취하고 만다. 이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는데….

‘사랑의 묘약’은 1832년 초연됐다. 속필로 알려진 도니제티는 이 작품을 단 2주 만에 완성했다. 대표적 아리아 ‘남 몰래 흘리는 눈물’은 공연 내내 관객이 고대하는 명곡이다. 이 작품은 테너가 극을 이끌어 ‘테너의 오페라’로 불린다.

지휘는 양진모, 연출은 차봉구가 맡는다. 아디나 역은 소프라노 곽현주·정꽃님·박선휘·신은혜, 네모리노 역은 테너 김경여·노경범·이석늑·이경한이 나란히 캐스팅됐다. 5만∼12만원. (02)2659-4100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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