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고 최동원 선수 어머니의 숨은 봉사활동 ‘1000시간’

입력 : 2014-11-26 16:40:48 수정 : 2014-11-26 16:58:1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한국 프로야구계의 전설이 된 고 최동원(1958∼2011)선수의 어머니 김정자(79)씨가 지난 11년 동안 1000시간의 봉사활동을 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부산시 서구종합사회복지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3년부터 매주 월요일에 이 복지관에 나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15명의 정신지체장애인들의 식사를 돕고 한글과 숫자를 가르쳐왔다.

이미진 서구종합사회복지관 수녀는 “김 여사는 장애인들을 안아주고 손을 잡아주고 친자식처럼 돌보아 주시는 분”이라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봉사활동을 거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09년까지 이 복지관에서만 500시간을 봉사해 ‘실버봉사상’을 받았다.

김씨는 또  화·수·목·금요일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11시까지 해운대구 반송종합사회복지관에 나가 노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친다. 화·수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는 수영구노인복지관에서 한글교사로 일한다.

그는 2003년부터 봉사활동을 했다. 당시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해다. 첫 봉사활동을 회상한 김씨는 “당시 남편이 세상을 떠난 이후 이제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살아가자고 결심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한 봉사활동이 올해로 1000시간을 넘겼다.

2011년에는 아들인 최 선수를 대장암으로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도 겪었다.

‘무쇠팔’로 불리는 최 선수는 1983년 프로에 데뷔한 뒤 8시즌 동안 통산 103승74패 26세이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984년 롯데자이언츠 선수 시절에는 삼성과의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따내기도 했다.

김씨는 “아들이 임종 직전까지도 야구공을 손에서 놓지 않았으며, ‘야구 없는 인생은 살지 못한다’고 말하곤 했다”고 되뇌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