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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K교수, 수십 명 학생 상습 성추행

입력 : 2014-11-26 16:00:28 수정 : 2014-11-26 16: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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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학술대회를 준비한다면서 인턴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대 자연과학대 수리과학부 K(53) 교수가 그동안 수십 명의 학생을 상대로 상습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 교수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이 모여 만든 ‘서울대 K교수 사건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피해자X’는 26일 “지난 사흘간 파악된 피해자만 22명이며, 학부나 대학원, 동아리에 이르기까지 K 교수의 영향력이 닿는 곳에서는 수년 동안 어김없이 사건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피해 학생들에 따라 K교수가 학생에게 대수롭지 않게 자신의 일상을 알리면서 개인적인 연락을 시작한 뒤 몇 번의 문자가 오가면 저녁 식사를 제안하고, 그 자리에서 이성을 대하듯 신체 접촉을 시도한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또 연구실로 학생을 호출해 성추행을 일삼았고 학생이 반발하면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이 연락을 무시하자 K 교수가 ‘먼저 예뻐하고 잘해줬는데 무례하게도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다니 기가 찬다’는 식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진술도 나왔다. 비대위는 “대학교수와 학생은 철저한 갑을 관계여서 그동안 이 문제가 공론화되지 않았다”며 “일부는 불쾌감을 표시하거나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K 교수는 자신의 지위를 내세우며 화를 내거나 회유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또 “면바지에 운동화, 축구를 좋아하고 힙합 춤을 추는 신세대 교수로 알려진 K 교수가 학생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대외 이미지를 구축한 것 역시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해 사적으로 연락하거나 따로 불러내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서울대는 물론 그 어느 곳에서도 K 교수로부터 피해를 입는 사람이 더는 없어야 한다”며 “이미 피해를 본 학생들의 2차 피해도 막으려면 학교 측이 즉각 진상조사에 나서 K 교수에게 응당한 처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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