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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삼성·한화 윈윈할까…증시선 등락 엇갈려

입력 : 2014-11-26 11:35:17 수정 : 2014-11-26 11: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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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예상 밖으로 화학·방산 계열을 한화그룹에 떼어주기로 하면서 주식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매각 당사자인 삼성테크윈[012450]은 급락 중이나 한화[000880]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삼성그룹주는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그룹에서 분리되는 삼성테크윈은 개장 직후 하한가로 직행했다. 삼성테크윈이 10% 지분을 보유한 한국항공우주(KAI)[047810]도 4.17% 하락 중이다.

그러나 인수 주체인 한화와 한화케미칼[009830]은 전날보다 각각 1.11%, 3.36% 상승 중이다. 주요 삼성그룹주는 삼성전기(5.58%)와 삼성SDI(3.46%), 제일기획(4.14%), 삼성물산(0.57%) 등 계열사는 오르고 삼성전자 보합, 호텔신라(-1.27%)와 삼성에스디에스(-1.52%), 삼성중공업(-2.06%) 등 계열사는 내리고 있다.

삼성그룹은 한화그룹에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 계열사를 2조원 수준에 매각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의 인수 주체인 ㈜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 3개사도 이사회를 개최해 삼성 계열사 인수 건을 의결했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이 이번에 석유화학 계열사를 정리하는 것은 40년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남매의 경영 승계를 앞두고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한 경영전략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1974년 석유화학사업붐을 타고 삼성석유화학을 설립하고선 1988년 삼성종합화학을 세워 규모를 키웠으나,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 대형사업 철수 결론을 내렸다.

애초 화학 계열군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밑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화학 계열군이 그룹 내 핵심 사업부가 아닌 데다 업황 부진에 시달리자 과감하게 정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군과 삼성물산 중심의 건설 계열군,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 계열군 등 삼각구도를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를 중심으로 유통과 서비스 계열군을 지배하며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상장 후 지분 매입 등을 통해 제일기획 등 광고 계열군을 맡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빅딜'(대기업 간 사업 맞교환)은 삼성그룹에는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선 지배구조와 계열분리 등의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계열사 간 인수·합병(M&A)에 따른 주가 변동 요인이 줄어들게 됐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총괄팀장은 "삼성그룹의 변화 과정에서 추가 M&A에 따른 주가 상승 등의 요인이 하나 사라졌다는 측면에서 보면 투자자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입장에서도 사업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거래로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삼성탈레스(50%)와 삼성종합화학(22.7%), 한국항공우주산업(KAI)(10%) 등의 지분을 손에 쥐게 되면서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사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따라서 주력 사업인 방위산업과 석유화학을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삼성테크윈 인수로 장갑차와 군용엔진 등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고 엔진제조 인력만 유지된다면 항공기 엔진사업을 정상궤도로 영위할 수 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삼성테크윈의 항공기 엔진부문에 한화의 미사일, 무인기 등의 항공방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탈레스의 추가 50% 지분을 인수해 합병 또는 자회사 편입도 가능하다"며 "두산DST의 장갑차, 다연장 로켓 발사시스템(MLRS) 부문과 K-9 자주포 사업 합병을 통해 지상무기 통합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차입과 이자비용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한화케미칼은 5천억원 수준의 인수자금을 빌리면 순차입금이 4조8천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인수 주체 계열사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100% 소유한 시스템통합업체(SI)인 한화 S&C가 꼽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화S&C는 그룹 오너가 소유한 회사로 가치를 높여 ㈜한화와 합병해 후계구도를 정리하는 핵심 회사로 지목된다"며 "이 회사가 앞으로 삼성SDS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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