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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나경원 ‘미묘한 신경전’

입력 : 2014-11-24 23:34:30 수정 : 2014-11-25 01: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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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與 서울시당 첫 정책 간담 새누리당 서울시당 관계자들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만나 예산 배분 등 정책협의에 나섰다. 당을 초월한 정책간담회 자리였지만 안전 및 무상급식 등의 예산에 대해 정부 지원 확대냐, 서울시 편성 확대냐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나경원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24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조찬간담회 인사말에서 “서울의 경쟁력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며 “최근 화두인 안전이 가장 중요하고 도시 경쟁력의 첫 발걸음이니 중앙정부에서도 서울시 안전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급식과 보육 문제에 갈등이 있는데 생각의 출발점은 (여야가)비슷하다”며 “누가 약속을 한 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내년 서울시 예산안 책자를 배포하며 재정난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박 시장은 인사말에서도 “서울의 재정자립도가 다른 지방정부에 비하면 높지만 국제적 도시와 경쟁하는 관점에서 보면 역차별을 상당히 받는다”고 호소했다.

박 시장은 “새누리당 의원님들이 오신다고 해서 빨간 넥타이를 맸다. 저나 의원님들이나 서울을 위해 고민하는 건 같다”며 어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간담회가 시작되자 안전 예산과 무상복지 등의 이슈를 놓고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됐다.

박 시장은 “하수관거 보강에 4조원 넘는 예산이 필요한데 우리가 내년에 1500억원을 편성했다. 중앙정부에서 1000억원을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허용범 새누리당 서울시당 대변인은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하수관거 보강공사는 서울시 자체 예산으로 해왔다”며 “1500억원이던 관련 예산이 박 시장 취임 후 1200억원, 1300억원 등으로 낮아진 만큼 시 자체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 대변인은 “나 위원장은 무상급식·보육 문제에 대해서도 ‘현재보다는 미래를 더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을 각별히 밝혔다”며 “시가 교육청에 지원하는 무상급식 예산에 대한 감사의 필요성도 언급됐다”고 전했다. 이에 안준호 서울시 대변인은 “무상급식 지원예산에 대한 감사 여부는 관련 예산이 학교 현장에서 잘 집행되고 급식의 질을 제고하는 데 쓰이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할 경우에 시교육청과 협의 하에 진행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이 여당 소속 지역 당협위원장들과 공식 협의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대결했던 박 시장과 나 위원장은 지난달 면담을 갖고 당정협의회 정례화 등을 논의한 바 있다.

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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