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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골격’ 육식공룡 화석, 국내 최초 발견

입력 : 2014-11-24 19:05:45 수정 : 2014-11-24 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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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서 최초 발견
두개골·아래턱 포함… 몸길이 28㎝
척추뼈·갈비뼈 연결 상태로 나와
티라노사우르스처럼 두 발로 이동하며 날카로운 이빨을 지닌 육식공룡 수각류(獸脚類)의 골격 화석이 경남 하동에서 발견됐다. 국내에서 수각류 화석이 두개골까지 포함한 온전한 골격으로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경남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에서 골격이 온전히 보존된 채로 발견된 수각류 공룡 화석이 중생대 백악기 지층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발견된 화석의 두개골은 길이 약 5.7㎝, 폭 2.6㎝이며 골격 전체 몸 길이는 약 28㎝다. 발굴을 진행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 화석이 수각류의 하나인 미크로랍토르나 랍토르류와 가까울 것으로 추정하나 완전히 새로운 신종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남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의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보존상태가 좋은 수각류 공룡 화석 1점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약 1억1000만∼1억2000만년 전 지층인 중생대 백악기 전기 하산동층에 해당한다. 하산동층에서 과거 발견된 화석으로는 덩치가 크고 목과 꼬리가 긴 초식공룡 용각류(龍脚類) 부경고사우르스와 익룡 이빨 등이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국의 중생대 지층에서 수각류 공룡의 이빨, 다리뼈, 갈비뼈 등 부분화석이 산발적으로 발견된 적은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두개골과 아래턱까지 포함한 골격 화석은 처음 확인됐다.

수각류의 일종인 미크로랍토르의 상상도
발견된 화석의 두개골은 길이 약 5.7㎝, 폭 2.6㎝이며 보존된 골격 전체 몸 길이는 약 28㎝다. 생존 당시 전체 몸길이가 50㎝도 안 되는 초소형 공룡이어서 희귀성이 크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 측은 “척추뼈와 갈비뼈가 연결된 상태로 발견됐다는 점에서 이들이 화석화한 과정도 매우 흥미롭다”며 “이 화석 외에 또 다른 개체로 보이는 골격 화석이 함께 있어 이번에 발견된 화석이 2마리로 밝혀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뼈 화석을 전문 보존처리하고 발견 지역 주변을 추가로 정밀 조사하는 한편 해당 화석의 공룡이 완전히 성장한 개체인지, 국내에서 그간 발견된 다른 수각류 공룡 발자국 화석들과 관련이 있는지 등도 연구할 계획이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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