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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정화조 뚜껑'…소방관, 오물에 빠진 여성 구출

입력 : 2014-11-24 14:06:00 수정 : 2014-11-24 14: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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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번인 현직 소방관이 깊이 4.5m 아래 정화조에 빠진 여성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소방관과 여성 모두 오물에 빠져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24일 서울 성동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성동구 응봉교 확장공사장 근처에서 이모(46·여)씨가 정화조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이씨는 정화조 뚜껑을 밟는 순간, 뚜껑이 휘어지면서 아래로 떨어졌다.

오물 깊숙이 빠졌던 이씨가 필사적으로 손을 뻗었지만 주위에 잡을 것이 없었다. 그때, 근처를 지나던 서울 광진소방서 소속 김옥석(51) 지휘팀장이 현장을 목격하고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다. 김 팀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다리를 잡아달라고 한 뒤, 머리부터 밀어 넣고 이씨를 구하려 애썼다.

그러나 힘이 모자랐다. 김 팀장은 다른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했으며, 이후 어디선가 밧줄을 구해온 사람들이 이씨를 구하는 데 힘을 보탰다. 다행히 김 팀장은 무사히 이씨를 구조했다.

김 팀장은 “앞서가던 사람이 갑자기 땅 아래로 꺼지는 걸 보고 3~4초 안에 죽겠다 싶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며 “일반인이라면 구조작업에 나서려 해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갈비뼈 부상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7일 발생한 경기도 판교 환풍구 붕괴 참사 이후 여전히 비슷한 추락사고가 일어나고 있어 환풍구뿐만 아니라 정화조 안전점검에도 힘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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