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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피할 수 없다면… 음주 한도 정해 마셔야

입력 : 2014-11-23 21:14:55 수정 : 2014-11-23 21: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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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송년회 시즌… 건강하게 즐기려면 1년 중 약속이 가장 많은 시기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송년회’라는 명분을 내건 술판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간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나친 음주는 단순히 간 차원의 문제를 넘어 식도부터 대장까지 소화기 전체는 물론 정신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웅구(사진) 교수와 ‘절주’를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강 교수는 기자에게 “화가 나거나 슬플 때 혼자 술을 마시느냐”고 물었다. 기자는 “기분이 좋을 때에도 혼자 마신다”고 답했다. 강 교수의 질문은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지 스스로 판단하기 위한 여섯 가지 자가검진 항목 중 하나다. 이 가운데 단 한 개라도 “예”라고 답하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강 교수의 설명이다.

“알코올 중독이거나 다른 질환을 앓고 있다면 단순히 음주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반드시 술을 끊어야 합니다. 이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수입니다. 그러나 완전히 금주할 필요가 없이 줄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면,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음주를 줄여야 할 이유를 글로 쓰는 것, 그리고 술 마시는 한도를 정하는 것이 효과적이죠.”

강 교수에 따르면 음주를 줄여야 할 이유는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 ‘잠을 잘 자기 위해서’,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기 위해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들의 목록을 글로 적어 지참하고 다니면 절주 실천에 도움이 된다고 강 교수는 말한다.

술 마시는 한도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건강에 손상이 없는 정도의 음주량은 질병이 없는 젊은 남성을 기준으로 맥주는 두 캔, 소주는 두 잔 반이다. 청주와 포도주는 두 잔, 양주도 스트레이트잔으로 두 잔까지가 안전하다. 강 교수는 “이런 수치를 눈에 잘 띄는 여러 곳에 붙여 놓으면 절주에 도움이 된다”며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신체적으로 술에 훨씬 더 취약한 만큼 남성의 절반 정도까지만 안전하게 마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실 음주를 줄이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집에서 술을 없애는 것이다. 술 마시는 대신 할 일을 만드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운동, 영화 보기, 게임, 외식처럼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으면 자연스럽게 절주할 수 있다. 이 밖에 또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일단 술을 마시게 되면 최대한 천천히 마셔야 합니다. 빨리 마시면 당연히 마시는 양이 늘어나기 때문이죠. 한 모금에 마시는 양을 줄이고, 술 마시는 중간에 술이 아닌 다른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건강에 몹시 해로우므로 술을 마실 때에는 반드시 적당한 음식을 함께 먹어야 합니다. 또 다른 사람이 술을 마신다고 해서 자신도 술을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남이 건네는 술잔을 잘 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죠. 무엇보다 1주일에 최소 하루나 이틀 정도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연말은 술을 권하는 유혹이 도처에 넘쳐난다. 강 교수는 “술을 자주 마시게 되는 장소나 시간 등 주변 환경의 유혹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자주 가는 술집 등을 가급적 피하고 다른 계획을 미리 짜서 음주 대신 할 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절주 노력의 포기야말로 금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 번의 시도로 금주에 이르는 사람은 없어요. 생활습관을 바꾸는 건 쉽지 않습니다. 첫 시도에서 실패했다고 낙심하지 말고 다시 시도하면 됩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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