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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숙선과 이윤택, '공무도하'로 손잡았다

입력 : 2014-11-21 18:02:06 수정 : 2014-11-21 18: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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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4행 16글자로 이뤄진 고대 시(詩) ‘공무도하가’를 현대인의 일상과 분단과 통일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사랑 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낸 음악극 ‘공무도하’가 21~30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른다.

국악계의 프리마돈나 안숙선(65) 명창과 연희단거리패를 이끄는 연극무대의 거장 이윤택(62) 연출가가 손잡은 ‘공무도하’는 실화와 상상을 섞은 두 개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꾸몄다.

극은 두 가지 새로운 이야기로 진행된다. 1부는 새로 이사 간 아파트의 동과 호수를 잊어버린 샐러리맨이 2000년 전 자신의 전생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고, 2부는 북한으로 간 아내를 찾아 두만강을 넘는 남쪽 작가의 도강기(渡江記)다.

첫 이야기는 이윤택 연출이 1980년대 부산의 아파트로 이사를 갔다가 주소를 잊어 배회한 실제 경험이, 두 번째 이야기는 1990년대 중반 연변에서 두만강을 건너 북한 땅으로 넘어 갔다가 쫓겨난 사건으로 국가보안법 혐의로 구속됐던 소설가 김하기의 실화가 소재가 됐다.

극은 판소리와 연극, 가상과 현실, 그리고 과거 시점과 현재 시점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흥을 유지한다. 판소리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정가를 비롯한 서도소리, 경기민요, 범패 등을 골고루 섞어서 새로운 양식의 음악극을 시도했다.

‘공무도하’의 작창과 창극의 도창격인 ‘을녀’역은 안숙선 명창과 유미리 명창이 번갈아 맡고, 정민영·손재영·임재현·김세윤·허정승·채수현·김봉영·박진희·안이호·방수미 등 실력이 출중한 전국의 4개 국립국악원 단원들이 출연한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국악원이 국악의 대중화·현대화라는 시대적 요청을 심사숙고해왔다”며 “고대시의 원형으로 동시대 이야기를 다양한 전통예술로 그려낸다”고 말했다.

이윤택 연출은 “강을 건너는 백수광부(白首狂夫·흰머리 휘날리는 미친 남자)와 이를 슬퍼하는 아내가 등장하는 ‘공무도하’ 설화야말로 구전돼온 전통공연 예술의 원류”라고 강조했다.

음악은 류형선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이 맡았다. 화∼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3시. (02)580-3300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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