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현주의 일상 톡톡] 수능 끝, 성형수술 시작?

관련이슈 김현주의 일상 톡톡

입력 : 2014-11-15 05:00:00 수정 : 2015-02-15 16:58:4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대학 가기 전 살을 빼고 싶어 지방흡입수술을 생각 중이에요.”
“수능 끝나면 엄마가 쌍꺼풀이랑 앞 트임 수술 시켜준다고 해서 더 열심히 공부했어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지만 여전히 ‘바쁜’ 수험생들이 많다. 최근 대학 입학 전까지 3개월 남짓한 시간을 ‘자기계발’을 위해 투자하겠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특히 외모를 가꾸려고 헬스클럽에 등록하거나 피부관리, 성형수술을 하는 수험생도 많다. A 고등학교 3학년 김모(18)양은 “수능 끝나면 쌍꺼풀 수술을 해준다고 부모님이 약속했었다”며 “수험표 할인을 해준다는 헬스클럽에도 등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수능이 끝나면 그간 공부하느라 외모에 신경을 쓰지 못했던 수험생들의 문의전화가 몰리고 예약도 늘어난다”며 “수험생 할인행사를 하는 병원도 많다”고 밝혔다.

◆ "수능 끝나면 성형수술하기로 부모님과 약속했어요"

이처럼 올해도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을 노린 병·의원의 수능마케팅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환자를 현혹시킬 수 있는 허위·과장 광고도 활개 치고 있어 수험생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능특수를 맞아 최근 환자를 현혹시키는 허위·과장 광고가 법망의 테두리 밖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SNS 등을 중심으로 환자 체험담 및 연예인 치료 경험 등을 소개하며 유인하거나 수험생 특별혜택이라며 눈이나 코·피부 등을 패키지로 할인서비스를 선착순으로 제공한다는 식이다.

이밖에도 검증되지 않은 의료시술 명칭을 홍보하거나 치료효과 100% 보장 등의 과장광고가 많다. 또 수험생의 눈길을 끌기 위해 성형 전 후 비교 사진을 올려놓거나 가슴 성형사진을 부각시키는 등 자극적인 광고도 빈번하다.

◆ 수험생 대상 쌍꺼풀 수술 할인 광고 '난무'

실제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는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는 문구와 함께 고3 수험생 신분을 증명하면 70만원짜리 쌍꺼풀 수술을 45만원에 할인해준다는 등의 내용을 광고하고 있다. 특히 이 병원은 2~4명의 수험생이 모이면 최대 20%까지 추가 할인을 해준다는 혜택을 내걸어 결과적으로 수험생이 다른 수험생을 끌어 모아 성형외과를 찾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세계일보 DB

광주의 한 성형외과는 ‘이제는 수능 끝~ 즐기세요!’란 문구로 수험생들에게 90만~180만원 쌍커풀 수술을 40만~140만원으로 할인해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 병원은 수험표를 꼭 챙기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 청소년 대상 성형 광고, 단속 필요성 제기돼

이 같은 허위 과장광고에 수험생들이 현혹될 수 있지만 이들 광고는 현행 법규상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문제는 허위 과장광고를 내세우며 할인이벤트를 진행하는 병·의원에서는 제대로 된 진료를 받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성형외과의 경우 정전에 대비해 대용량 배터리와 자가발전시스템을 동시에 갖춰야 하며, 마취과 의사가 상주해야 안전성이 높은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또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다른 전문과목을 전공한 의사들도 성형수술이 가능해 전문성이 떨어지는 의원도 많다.

한편, 그동안 성형 전후 사진 등 과도한 성형 광고가 필요 이상의 수술을 부추긴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10월 보건복지부 국감장에서 양승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극장이나 학원가 등 청소년 대상 성형 광고는 단속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