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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좇기보다 울림 주고파 전쟁영화 선택”

입력 : 2014-11-13 20:36:10 수정 : 2014-11-13 22: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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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 들고 한국 찾은 브래드 피트 “전쟁의 잔혹한 참상을 그렸습니다. 전장에서 군인이 어떤 부담을 떠안고 어떤 어려움들을 겪게 되는지, 또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새 영화 ‘퓨리’를 들고 방한한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동료 배우 로건 레먼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격전을 치르는 지휘관의 강인한 리더십을 표현했다”며 “전투에 지친 리더와 병사들의 심리 상태를 제대로 담아냈다”고 말했다.

제작자이자 주연 배우로서 이번 영화에 참여한 그는 “대부분의 일을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해냈기 때문에 저를 그냥 명예제작자쯤으로 보면 된다”고 겸손부터 떤 뒤, “아이디어 단계부터 편집 마무리 단계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제작자가 갖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전쟁영화는 요즘 할리우드 트렌드가 아닌데도 굳이 이 영화를 제작한 이유를 묻자, “일시적인 경향이나 흐름을 따라 제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어떤 영화를 만드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상업적 대작 위주가 아니라, 작고 심오하고 만들기 어려운 작품들을 제작하고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지난 20년을 돌아보자면, 영화는 내게 세상을 보는 창이자 삶의 관점을 가르쳐 준 스승이었다”면서 “배우는 얼마나 몰입하느냐가 중요한데, 분명 ‘일반’과는 달리 ‘특별’한 직업이며, 무엇보다 훌륭한 스태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고 밝혔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그만의 방법에 대해서도 들려주었다.

“슬럼프는 결국 자신의 커리어가 됩니다. 자신의 일부인 것입니다. 슬럼프에 빠진 그 순간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슬럼프는 오히려 다음번엔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생각케 해주고 의사결정을 내릴 때도 도움이 됩니다.”

그의 방한은 이번이 세 번째. 한국을 자주 찾는 이유도 털어놓았다.

“한국의 영화와 음악 시장이 독창적 형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를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날 동석한 로건 레먼은 “영화 속에서 독일 여인의 손금을 봐 주는 장면을 위해 일부러 손금 보는 법을 배웠다”며 “전쟁의 잔인한 속성을 고발하는 영화 속에서 가장 평안한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두 번째 한국에 왔다”는 그는 “여행 때마다 식탐험을 즐기는데 이번에는 숯불 갈비를 꼭 먹고 갈 것”이라며 “소주도 잘 마신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흥행한 ‘명량’을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들어는 봤어요. 봉준호와 박찬욱 감독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함께 작업할 날이 오면 좋겠네요.”

‘퓨리’는 20일 국내 개봉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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