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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넥센 강타선, 한국시리즈 예열 '끝'

입력 : 2014-10-31 21:59:44 수정 : 2014-10-31 21: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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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강타선이 침묵을 깨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를 향한 예열을 마쳤다.

넥센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그야말로 강력한 타선을 자랑한 팀이다. '장타 군단'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렸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넥센은 팀 홈런 199개를 기록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위 삼성 라이온즈(161개)와 격차는 38개에 달했다. 팀 장타율은 0.509로 9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5할을 넘어섰다.

4, 5번에 50홈런을 달성한 박병호와 사상 최초로 유격수 40홈런 고지를 밟은 강정호가 버티고 있을 뿐 아니라 3번타자 유한준도 '한 방'이 있는 타자였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주로 2번타자로 나선 이택근 또한 20홈런을 넘게 칠 정도로 장타력이 있다. 클린업 트리오의 뒤를 받치는 김민성, 이성열 등도 언제든지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올 시즌 넥센 타자들이 갈아치운 장타 관련 기록은 한 두개가 아니었다. 박병호가 11년만에 50홈런 고지를 밟은 것과 강정호가 사상 첫 유격수 40홈런을 달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올해 가을잔치에서 넥센의 장타 군단은 무시무시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4번타자 박병호가 부진했고, 강정호도 좀처럼 장타를 날리지는 못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윤석민의 역전 3점포를 앞세워 승리하기는 했지만 그 뿐이었다.

이어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유한준의 솔로포만 터졌을 뿐 결정적인 대포는 나오지 않았다. 넥센은 이 경기에서 2-9로 졌다.

지난 30일 벌어진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넥센의 강타선은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박병호는 여전히 좋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강정호가 0-0으로 맞선 2회초 솔로포를 쏘아올리면서 '장타 갈증'을 어느정도 날려줬다.

또 넥센 타선은 전반적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모습을 보였다.

감을 찾아가는 듯 했던 넥센 타선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완전히 침묵을 깼다.

2-0으로 앞서가다 동점으로 따라잡힌 넥센이 완전히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이 '한 방'이었다.

2-2로 팽팽히 맞선 5회초 2사 후 박병호, 강정호가 연속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민성은 상대 선발 류제국의 3구째 시속 145㎞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를 작렬했다.

3점차로 앞서가던 7회 LG를 완전히 무너뜨린 것이 대포였다. 7회 1사 1루에서 강정호가 상대 구원 우규민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이날 넥센의 4~6번 타자는 안타 9개를 때려내며 10개의 타점을 올렸고, 넥센은 12-2로 대승을 거뒀다.

김민성은 8회 무사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작렬하면서 7타점을 수확, 1982년 한국시리즈 6차전의 김유동(당시 OB 베어스)과 2000년 한국시리즈 7차전의 퀸란(당시 현대 유니콘스)이 기록한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6개)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지부진하던 박병호는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활약했고, 쐐기포를 날린 강정호는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넥센 타선 폭발력의 도화선을 제공하는 서건창이 6타수 2안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중심타선이 찬스를 일구고 해결하면서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2008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넥센은 이날 불꽃타로 한국시리즈를 위한 타선 예열을 모두 마쳤다.

장타가 펑펑 쏟아졌고, 진기록까지 세운 만큼 완벽한 예열이라고 볼 수 있다.

서건창도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라 넥센 타선의 폭발력은 한국시리즈에서 한층 배가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기다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에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3일 휴식까지 취하는 넥센이 껄끄러울 수 밖에 없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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