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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복덩이' 김민성, PS 역대최다 7타점 대폭발

입력 : 2014-10-31 21:51:21 수정 : 2014-10-31 21: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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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강한 6번' 김민성(26)이 찬스마다 대폭발, 팀을 창단 첫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김민성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2로 맞선 5회초 왼쪽 펜스를 넘기는 3점포를 가동하는 등 무려 7타점을 몰아치며 최고의 날을 맞이했다.

올 시즌 홈런이 많다고 할 수 없는 12개로, LG를 상대로는 한 개의 아치도 그리지 못한 김민성이 드넓은 잠실벌에서 숨겨둔 칼날을 드러냈다.

5회초 2사 1·3루, 볼카운트 1-1에서 LG 선발 류제국이 몸쪽에 박아 넣은 시속 145㎞의 직구는 투심성으로 살짝 휘며 꽉 찬 코스로 잘 들어갔지만, 벼락같은 김민성의 스윙이 더 위력적이었다.

잠실 밤하늘을 가른 타구는 125m를 날아가 펜스를 넘겼고, 김민성은 홈런을 확인하고는 주먹을 휘두르는 세리머니와 함께 베이스를 돌았다.

김민성은 이에 그치지 않고 9-2로 앞선 8회 무사 만루에서 중월 싹쓸이 2루타로 3타점을 올리는 등 넥센이 12-2로 대승한 이날 3안타 7타점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했다.

김민성의 7타점은 김유동(당시 OB·1982년 한국시리즈 6차전)과 퀸란(당시 현대·2000년 한국시리즈 7차전)이 한 차례씩 기록한 6타점을 넘어선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다.

박병호나 강정호 등 강력한 중심 타선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김민성은 넥센의 타선에 폭발력을 더하는 핵심적인 선수다.

리그 최강 클린업 트리오의 뒤에서 기회를 이어가는 '폭탄'과 같은 역할이 넥센의 6번 타자이고, 누구보다도 이 역할을 잘해낸 주인공이 김민성이다.

상대가 박병호·강정호 등을 피해 가려다가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뒤이어 등장하는 김민성을 비교적 쉽게 상대하다가 '결정타'를 얻어맞는 장면을 정규리그에서도 심심치 않게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두산과의 잠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0-3으로 뒤진 7회 동점 3점포를 터뜨린 장면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당시에는 연장 14회 접전 끝에 팀이 패배하는 바람에 빛을 보지 못했지만, 김민성은 1년여 만에 다시 한 번 잠실벌에서 통렬한 3점포와 3타점 2루타를 연달아 터뜨려 '찬스에 강한 남자'의 면모를 보였다.

이번에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이라는 '새 역사'를 쓰며 경기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4년도 넘은 2010년 7월, 넥센이 '선수 장사'라는 비난을 들으며 황재균을 롯데에 트레이드하고 김민성을 받아올 때 그가 이만한 선수가 되리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이라는 간절함으로 기회를 잡은 김민성은 팀과 함께 꾸준히 성장했다.

생애 첫 두자릿수 홈런을 때린 지난해와 데뷔 최고 타율(0.292)·최다 타점(77개)을 기록한 올해, 김민성의 2년 연속 '커리어 하이'와 함께 넥센은 연달아 첫 가을 야구와 첫 한국시리즈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제 김민성이 넥센의 '복덩이'라는 것을 부인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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