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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블로그] 김태호 사퇴표명 후 1주일 새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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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31 18:55:49 수정 : 2014-11-01 19: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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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진영 “올 게 왔다” 반전 모색
‘김무성 체제 붕괴’ 등 집중 검토
새누리당 김태호(얼굴) 최고위원이 지난 23일 돌연 최고위원직 사퇴를 표명한 뒤 일주일 사이에 여권에선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김 최고위원의 말 한마디는 당권을 쥐고 있는 김무성 대표 측과 당 운영에서 비켜 서 있는 친박(친박근혜) 진영을 들었다 놨다 했다. 김 최고위원의 거취가 여권에 미칠 정치적 파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김 대표 출범 후 그동안 은인자중하며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던 친박 핵심들은 김 최고위원이 김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자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며 즉각 ‘후속조치’ 마련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친박 핵심들은 지난 25일 모임을 갖고 김 최고위원의 사퇴 발언 진의를 파악하며 다각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두 가지로 압축됐다. 친박 최고위원의 줄사퇴를 통해 김 대표 체제를 붕괴시키는 안과 김 최고위원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에 친박 의원을 당선시키는 카드가 집중 검토됐다. 친박 핵심은 둘 다 현실성이 높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1000명 이내로 구성되는 전국위원회에서 보선을 통해 선출되는 최고위원 후보로 친박 핵심 모 의원을 내세우기로 의견을 모았다.

반면 김 대표 측은 김 최고위원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동시에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해 김 대표가 총대를 메는 등 청와대와 코드를 맞추는 양동작전을 구사했다. 지난 주말 김 최고위원이 “고민이 깊다”며 사퇴 번복 가능성을 언급하자 양측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김 대표 측은 안도하는 분위기가, 친박 진영은 실망하는 빛이 역력했다.

김 대표측 한 의원은 31일 “김 대표가 공무원연금 개혁에 앞장서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개헌을 언급하지 않아 일단 위기를 넘긴 것 같다”며 “김 최고위원에게는 ‘너 죽고 나 죽자’며 매달리며 설득한 것이 주효한 듯 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친박 핵심들은 일관성 없는 김 최고위원의 말을 도무지 믿을 수 없다며 ‘거사계획’을 일단 덮기로 했다. 대신 김 대표의 개헌 발언 후 공개 사과에 이어 김 최고위원의 사퇴 파동으로 실체가 드러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 친박 의원은 “김 대표의 지도력과 정치력이 어느정도 인지 이번에 여실히 나타났다”며 “앞으로 많은 고비가 기다리고 있지 않겠느냐”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황용호 정치전문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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