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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세계지리 오류 인정] "바로 출제오류 인정했어야"

입력 : 2014-10-31 18:44:26 수정 : 2014-10-31 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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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학생 다른 대학 다녀"
“1년간 마음고생… 구제책 실효성 의문”
수능이 도입된 1994년 이래 처음으로 출제오류로 인해 대입 결과가 뒤바뀌는 사례가 발생하게 됐다. 2004·2008·2010학년도 수능의 경우 출제오류가 수능 시행일 이후 한두 달 안에 바로잡혀 당해연도 입시에 큰 지장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오류 인정이 너무 늦었다. 이번 사태는 처음으로 수능 출제오류가 법원을 통해 인정됐을 뿐만 아니라, 수능 도입 이후 처음으로 이미 완료된 대입 결과가 뒤바뀌게 되는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등급을 낮춰 대학에 입학한 재학생이나 재수생이나 모두 그간 고생했다는 반응이 주류다.

“1년간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교육당국이 구제하기로 결정했다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대학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구제에 임할지 의문입니다.”

이들은 구제책의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을 보였다. 소송을 제기해 결국 승소한 A씨는 수도권의 모 대학 정시모집에서 대기 4번으로 안타깝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3점짜리인 8번 문항이 정답 처리됐다면 등급 상승으로 합격권에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A씨는 다른 대학에 입학했지만 현재는 휴학하고 2015학년도 수능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A씨는 “교육당국이 바로 출제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1년 가까이 끌어온 점은 많이 아쉽다”며 “그래도 더는 고집을 안 피우고 상고를 포기한 점은 수험생의 아픔을 어느 정도 치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반겼다.

또 다른 소송자인 B씨는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으로, 교육당국의 구제 발표에도 다른 대학으로 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현재 학교를 계속 다닐 생각이라고 한다.

그는 “교육당국이 계속 버티니 인정을 받을 때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소송해 임했다”며 “구체적인 구제책이 나와야 알겠지만 여러 가지 꼬인 상황을 풀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회의적”이라고 A씨와 다른 반응을 보였다.

피해학생들과 함께 소송을 진행한 박대훈 대성마이맥 강사는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교육당국이 출제오류를 좀 더 일찍 인정하고 사과부터 했으면 했다“고 말했다.

박 강사는 ”대부분 학생이 다른 대학에 다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학생이 새로운 성적으로 다른 대학에 갈 때 학점을 인정해줄지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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