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軍, 애기봉 등탑 고철 매각 의혹 부인 "역사물 활용"

입력 : 2014-10-31 14:58:52 수정 : 2014-10-31 15:24:5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최근 갑작스런 철거로 북한을 의식한 행위라는 지적을 받은 김포 해병 2사단 지역 애기봉 등탑이 ‘고철 매각’ 논란에 휩싸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철탑 철거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고 호통을 쳤다는 보도에 이어 철거한 철탑을 고물상에 매각한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위용섭 국방부 부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일부 매체에서 철거한 애기봉 등탑을 고물상에 팔기로 했다고 보도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철거할 때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염두에 두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위 부대변인은 “애기봉 등탑은 남북관계에서 역사적인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며 “상징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놓고 지자체와 해당 부대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지난 15~16일 공병 부대를 동원해 애기봉 등탑을 철거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안전진단에서 애기봉 철탑이 D급(보수 후 사용 가능) 진단을 받았다”며 “당초 내년 3월 김포시가 철거할 예정이었지만 붕괴 위험이 있어 관광객 안전을 고려해 사단장이 조기 철거를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1971년 애기봉(해발 165m) 전망대에 세워진 등탑은 북한지역과 3㎞ 거리에 있어 철탑에 불을 밝히면 개성에서도 볼 수 있다.

종교단체 등이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철탑에 전등을 밝혀왔다. 하지만 2004년 6월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당시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선전 활동을 중단하고 선전 수단을 모두 제거키로 하면서 점등이 중단됐다.

그러나 군은 2010년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이후 그해 12월21일 종교단체의 등탑 점등 행사를 다시 허용했다. 북한은 이 등탑이 대북 선전시설이라며 줄 곳 철거를 주장해 왔다. 점등 행사가 다시 시작된 2010년에는 포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한편 김포시는 296억원을 들여 내년 3월부터 2017년까지 애기봉 주변 4만9500m²에 6.25전쟁 영상관, 기념품점, 식당 등을 갖춘 평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54m 높이의 전망대도 들어설 계획이다.

국방부는 철탑 철거로 대북 심리전의 상징이 없어졌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전망대를 허물고 새로 짓는 전망대에 전광판을 설치하는 방안을 김포시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