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문희상 "野, 발목잡기·딴죽걸기 이제그만"

입력 : 2014-10-30 18:59:27 수정 : 2014-10-30 20:43:2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연설
"연내 개헌특위 가동 본격 논의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오전 10시부터 국회 본회의에서 차례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루 만에 일괄 실시하는 것은 16대 국회였던 200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연설은 양측이 정책적 내용에 집중하면서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다만 김 대표가 공무원연금 개혁을 거론할 때 침통한 표정으로 잠시 말을 잇지 못했고 문 위원장은 세월호 관련 언급 시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보였다. 양당은 연설 후에는 서로 비판하기보다는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대표 연설을 계기로 고성과 악평을 주고받으며 험악한 상황을 연출하던 이전과는 달라진 풍경이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개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낡은 정치는 지속될 것”이라며 개헌론 재점화를 시도했다. 한 발짝 나아가 새로운 권력체제로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안했다. 청와대의 함구령에 꺼져가던 정치권의 개헌론 불씨를 다시 살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문 위원장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내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개헌 이야기를 많이 하겠다”고 예고했던 대로 작심한 듯 개헌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했다. “올해 내 개헌특위를 가동시켜 내년에는 본격적인 개헌 논의를 통해 20대 총선 내에 개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위원장은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공자의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를 인용해 ‘청청여여야야언언(靑靑與與野野言言·청와대는 청와대다워야 하고 여당은 여당다워야 하고 언론은 언론다워야 한다)’을 역설했다. 특히 박 대통령에 대해 “청와대는 국정의 최종 결정권자이고 최고책임자로 결코 누구에게도 책임을 떠넘길 수 있는, 남 탓을 해서도 안 되는 외롭고 외로운 지존의 자리”라며 자신의 반대세력을 껴안고 보듬는 통합의 리더십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대국민 약속인 경제민주화, 복지, 한반도 평화의 실천을 위해 박차를 가하며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이어 “여당은 국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청와대를 비판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러나 지금의 여당은 야당 탓하는 데 열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며 20대 총선 전 개헌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문 위원장은 이날 새로운 야당 상을 내놓았다. “강력한 야당의 존재는 대통령과 여당에도 꼭 필요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 발목잡기, 트집 잡기, 딴죽걸기는 이제 그만두고 잘한 것은 과감히 칭찬하고 적극 밀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선명성을 내세운 투쟁 일변도의 야당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관측된다. 문 위원장은 “뼈를 깎는 자기혁신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혁신의 본질은 실천”이라고 혁신을 다짐했다.

문 위원장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된 4대강사업 부실비리, 이명박정부의 해외자원개발 국부 유출, 방위사업 부실비리 의혹에 대해 “3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국민 혈세 낭비실태를 낱낱이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