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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전암 치료 백신 세계 첫 개발

입력 : 2014-10-30 20:24:29 수정 : 2014-10-30 21: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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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연구팀 임상시험 성공 자궁경부전암을 주사로 치료할 날이 이르면 3년 내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유전자(DNA) 치료 백신으로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자궁경부전암 환자를 치유하는 데 성공했다.

30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성영철(사진)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팀과 김태진 제일병원 교수팀은 자궁경부전암 후기 환자 9명에게 DNA 치료 백신인 ‘GX-188E’를 투여하는 임상 1상 시험을 한 결과 7명(78%)에서 바이러스가 없어져 완치에 이르는 결과를 확인했다. 70%가 넘는 유효성을 보인 백신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주 원인인 자궁경부전암은 병소를 도려내는 수술 외 대안이 없었다. 그러나 수술에 따른 조산, 유산 등을 피할 수 없는 데다 HPV가 남아있다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이미 개발된 백신이 있지만 HPV에 감염된 여성에게는 효과가 없다. 자궁경부암은 여성 암 중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이 발병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치료 백신은 어깨근육에 3회 주사를 놓는 것으로 전암을 치료한다. 주사를 통해 HPV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 ‘T세포’의 반응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죽은 세포의 자리에는 정상세포가 분열함으로써 해당 부위는 다시 건강한 자궁경부가 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성영철 교수는 “주사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만 없애기 때문에 부작용도 없고, 재발 가능성도 작은 치료제로 기대한다”며 “HPV로 발병하는 자궁경부암은 물론이고 구강암, 항문암, 외음부암에도 향후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5월부터 국내에서 임상 2상에 돌입했고, 내년에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임상 2상을 시작해 세계적인 제약사와 손잡고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어 한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해 최대한 빠르게 마치면 2017년 세계 최초로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HPV 연관 암을 둘러싼 시장은 5조원 규모로 짐작된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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