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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北·中 국경 없는 '저어새의 날갯짓'

입력 : 2014-10-30 19:53:47 수정 : 2014-10-30 19: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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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구지도서 태어난 2마리
하루만에 700㎞ 넘게 날아가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북방한계선(NLL) 남쪽에 위치한 무인도 비도, 구지도에서 태어난 저어새(천연기념물 205-1호)가 북한 황해도 연안의 갯벌에서 먹이를 먹고, 중국 연안 지역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비도와 구지도에서 태어난 저어새 2마리는 지난 7월 중순부터 북한 황해남도 연안군의 갯벌에서 3개월간 머물며 먹이를 먹고 성장했다. 이후 비도 번식 저어새는 지난 22일 약 703㎞를 비행해 다음날 중국 장쑤성 옌청시의 해안가 습지에 도착했다.

구지도에서 번식한 저어새는 27일 새벽부터 780㎞를 비행해 하루 만에 상하이 창장강 하구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생동물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저어새. 문화재청은 위치추적기를 이용해 저어새가 북한 황해도 갯벌에서 먹이 활동을 하다가 기온이 내려가면서 중국 연안으로 이동하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접경지역에 서식하는 저어새는 남한과 북한의 갯벌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살아가고 있는 만큼 보호를 위해서는 남북한이 협력하여 번식지와 먹이터인 갯벌을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어새의 이동경로 확인은 문화재청이 2012년부터 시작한 ‘위치추적장치 부착을 통한 접경지역 저어새 생태 모니터링’ 연구의 결과로, 9마리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했다. 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나머지 7마리도 기온이 더 내려가면 곧 남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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